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Op. 109」에 관한 연구

Abstract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은 고전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낭만주의 시대와 교량 역할을 하여 서양음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작품 중 32개 피아노 소나타는 점차적으로 진보적인 경향을 보여주며 작곡된 시기에 따라 초기, 중기, 후기 세 개의 시기로 나눌 수 있다. 본 논문의 주제인「Piano Sonata in E Major, Op. 109」가 시기적으로 속한 후기 소나타에서는 성악 기법으로 사용되는 아리에타(arietta), 레치타티보(recitativo) 등을 피아노 작품에 인용하거나, 바로크 시대에 사용된 작곡 기법을 소나타 형식에 적용시키기도 하였으며 피아노의 개량으로 인해 생겨난 새로운 양식들을 볼 수 있다. 「Piano Sonata in E Major, Op. 109」는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개의 후기 소나타 중 가장 짧은 곡이지만 후기 소나타의 특징들을 집약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 제 1악장은 상반된 성격을 가진 두 개의 주제가 번갈아 나오며 휴지 없이 다음 악장으로 이어지고, 제 2악장은 빠르고 힘찬 선율과 변형되는 리듬을 통해 곡을 진행시키고 있다. 이 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 3악장은 변주곡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베토벤이 직접 지시한 용어를 비롯해 푸가적 스타일로 쓰인 대위법과 긴 트릴의 사용은 후기 소나타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이 「Piano Sonata in E Major, Op. 109」은 고전주의 시대의 음악적 특징을 새로운 기법과 융합시켜 낭만주의 시대의 문을 열어준 의미있는 작품이라 평가되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