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인 학습자의 한국어 자음 지각 및 발음 양상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한국어와 투르크멘어의 자음체계를 대조하고 지각 실험과 음향음성학적 실험을 통하여 투르크메니스탄인 한국어 학습자의 한국어 자음의 지각 양상과 발음에 나타나는 음향적 특징을 분석하고 오류를 찾아내고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둔다. 현재 투르크메니스탄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발음 관련 선행 연구는 한 편도 없으며 본 연구는 시작 단계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인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국어 발음과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투르크멘어에 대한 자료가 매우 부족하며 투르크메니스탄 현지 학자들의 단행본과 IPA(국제 음성 기호)의 자료를 참고하여 투르크멘어 자음체계의 표를 구성하였다. 구성된 자음체계의 표를 토대로 두 언어의 자음을 대조 분석하고 지각 실험을 진행하였다. 본 실험을 통해서 투르크멘어에 존재하지 않는 자음의 조음 위치와 조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지각하지 못하는 자음을 파악하여 발음하는 것이 어려운 자음을 예측하였다. 지각 실험 결과를 살펴보면 투르크메니스탄인 학습자가 양순음, 치조음, 연구개 파열음의 경우 평음과 격음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르크메니스탄 학습자들이 경음을 투르크멘어 유성음으로 인식하고 격음을 투르크멘어의 무성음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조분석과 지각 실험의 결론을 토대로 PRAAT을 활용한 산출 실험을 진행하였다. 실험에서 VOT 값을 통해서 자음의 기식성과 F0 값을 통해서 음의 피치 값을 측정하였다. PRAAT을 활용하여 도출한 VOT 값의 유의미성을 독립표본 t-검정을 통하여 검증하였다. 실험 결과를 살펴보면, 파열음의 경우 투르크메니스탄 학습자가 산출한 평음과 격음의 기식성이 한국어 모어 화자가 산출한 평음과 격음의 기식성보다 상당히 짧았고 한국어 모어 화자가 산출한 경음은 투르크메니스탄 학습자가 산출한 값보다 짧거나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는 한국어의 경음이 투르크멘어의 유성음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마찰음의 경우, 투르크멘어의 치간음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투르크메니스탄인 한국어 학습자들이 한국어 모어 화자가 산출한 VOT 값과 동일한 값으로 산출하였다. 파찰음의 경우도 역시 파열음과 같이 투르크메니스탄인 학습자가 산출한 평음과 격음이 한국인보다 짧았으며, 경음은 한국인보다 길었다. 산출 실험을 통하여 얻은 VOT 값의 유의미성을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여 검증하였는데 그 결과 치조 마찰음 /ㅅ, ㅆ/, 파찰음 /ㅉ/을 제외한 모든 자음의 VOT 값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본 연구에서는 현재까지 한 번도 선행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투르크멘어와 한국어의 자음을 대조 분석하여 발음 오류를 예측하고 지각 실험과 산출 실험을 실시하였다. 한국어 지각 및 발음을 분석함으로써 투르크멘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현실에 투르크메니스탄인 학습자를 위한 발음과 관련 기초 자료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본 연구가 의의가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본 연구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투르크메니스탄 학습자를 위한 발음 교육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