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gram annotation: 졸업연주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A. Caldara, L. V. Beethoven, V. Bellini, G. Fauré, R. Quilter, 윤학준의 작품분석

Abstract

본 논문은 본 연구자의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연주 프로그램 곡들을 분석·연구이며, 연주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작품을 해석하는 근거자료를 제시하는 데에 의의를 둔다. 졸업 연주 프로그램 작품은 시대별, 나라별 주요 작곡가들의 예술가곡 중에서 본 연구자의 음역과 음색을 고려한 작품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구성하였다. 첫 번째, 이탈리아 작곡가 안토니오 칼다라(A. Caldara)의 가곡 ‘Selve amiche’(친구인 숲이여)와 ‘Sebben crudele’(그대 잔인해도)는 두 곡 모두 사랑의 아픔을 다룬 노래이다. ‘Selve amiche’는 연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는 화자의 애달픈 감정을 안식처인 숲에서 고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Sebben crudele’는 갑작스럽게 돌변한 연인으로 인해 고통스럽지만, 연인을 향한 화자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나타낸 곡이다. 두 번째, 독일 작곡가 베토벤(L. v. Beethoven)의 가곡 ‘Andenken’(추억)과 ‘Ich liebe dich’(그대를 사랑해)는 두 곡 모두 아름답고 서정성이 강한 작품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아끼고 그리워하는 한결같은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곡이다. 세 번째는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의 전성기를 이끈 벨리니(V. Bellini)의 가곡 ‘Il fervido desiderio’(뜨거운 갈망), ‘Dolente immagine di Fille mia’(슬픈 모습의 나의 필레), ‘Vaga luna, che inargenti’(은빛 아름다운 달이여)이다. 이 세 곡은 벨리니가 1838년 발표한 모음집 《출판하지 않은 세 곡의 아리에떼》(Tre ariette inedite)에 수록된 아리에떼로, 벨리니만의 유려하고 기품있는 선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네 번째, 프랑스 작곡가 포레(G. Fauré)의 가곡 ‘Les Berceaux’(요람)과 ‘Automne’(가을)은 모두 서정성이 강한 곡이며, 프랑스어의 세련된 어휘와 선율이 잘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한 포레의 작곡수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다섯 번째는 영국 작곡가 로저 퀼터(R. Quilter)의 모음집 《세 개의 셰익스피어의 노래》(Three Shakespeare Songs, Op. 6)에 수록된 ‘Come away, Death’(어서오라, 죽음이여), ‘O Mistress mine’(오 내 사랑 그대여), ‘Blow, blow, thou Winter Wind’(불어라, 불어라, 겨울바람아)이다. 이 세 개의 곡들은 모두 가사의 의미를 음악으로 이미지화한 퀼터의 작곡기법이 잘 반영된 곡이다. 특히, 시의 라임(rhyme)에 맞춰 배치된 선율과 리듬의 조화가 곡을 율동감 있게 표현한다. 마지막 여섯 번째, 한국 작곡가 윤학준의 가곡 ‘마중’은 시인 허림의 동명 시로 작곡되었으며, 2014년 개최된 제8회 비목 콩쿠르에서 창작가곡부문 1위를 차지하였다. 이 곡은 연인에 대한 그리운 정서가 애절하게 그려진 서정적인 가곡으로, 현재 성악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공연장에서 불리고 있다. 본 연구자는 위의 여섯 작품을 창작한 작곡가들의 생애 및 작품세계를 살펴보고 각 작품을 분석하면서 곡에 내포된 질서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가 이들 작품을 다루는 성악가들과 성악전공생들의 효과적인 연주 해석에 유용한 자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