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 연구

Abstract

윤동주는 가장 외롭고 격정적인 시기를 거쳐 민족의 자주성 부재에 대한 한탄과 일제강점기에 대한 저항의 마음을 갖고 살아온 대표적인 시인이다. 늘 너그럽던 성격의 윤동주가 시에 대한 탐구와 열정에는 완고한 철학을 갖고 있었기에 그 유산이 현재에까지 전해지면서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 윤동주의 시의 집필의 동기부여와 사상적·철학적 기준점은 그가 살아온 시대 일부와 함께 시로써 동행한다. 그가 삶에서 얻은 지적 모티브는, 주변의 사물을 인용하고 모방하는 것은 선천적인 모방적 행동과 모방적 사물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 인간의 본성에서 기인한다. 북간도에서 태어나 평양과 경성을 거쳐 일본에서 생을 다하며, 소년 시기 (1917~1937), 연희전문대학 시기 (1938~1941), 그리고 일본 유학 시기 (1942~1945)를 거치는 동안 꾸준한 노력과 발전의 결과로써 시의 형태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종교적인 신앙에 기반한 자기 성찰적·희생적 접근은 윤동주 시의 가장 핵심적인 근원이다. 그의 아름답고 순수한 언어는 동심의 세계에 대한 탐구 정신을 보이면서도, 시의 내부에서 발견되는 부끄러움과 자기반성은 윤동주의 성품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시대 상황에 대한 이해와 현실에 대한 공감도가 높았기 때문에, 시의 내부에서 나타나는 부끄러움에 대한 시적 공간성과 종교적 접근 그리고 자아 성찰적 모습 이외에도 더욱 집중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 존재한다. 또한, 윤동주의 모방성과 기억의 정치학 자료에 대한 생성은 동시 시대의 격변하는 영향과 지속해서 발생하는 시대적 사건에서 배제되기 힘들다. 그의 동시에서는 대학 시기의 시의 근원과 창씨개명을 거치는 비통함, 그리고 일본의 패망과 조국의 독립에 대한 열망이 그의 모습 속에 정갈하게 정리된 문학적 분석에서뿐 아니라 그의 삶에 담긴 시대 안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따라서, 역사적 사실과 정치적 행보가 윤동주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문과 윤동주의 시에서 자주 등장하는 동시적 요소와 자기분열의 모습을 포함한 라캉 적 관점은 외부 사건과 교집합을 이룰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군사적 흐름, 나아가 사회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던 송몽규는 윤동주에게 어떠한 자극을 주고 그것이 또 하나의 문학적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 윤동주의 시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작품뿐 아니라, 그 이외의 작품과 미완성 작품을 연구할수록 그가 주변의 많은 생명과 사물에 관심을 두고 사소한 일상의 소재를 직접적으로 시에 포함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윤동주가 발표한 여러 시 중에 상당 부분이 동시로 분류되고 연구되어왔으나 시적 분석에 대한 의미의 역사적 확장은 얼마만큼이나 주변의 상황에서 시적 모티브를 얻었는지 알 수 있다. 간도의 지역적 특수성에 내재하여있는 민족의 저항활동과 정신, 조선 반도에서 일본이 행한 조선인에 대한 총체적 탄압, 일본에서의 대학 생활과 제2차 세계대전은, 윤동주의 생과 함께한 지점들이다. 따라서, 실증주의적 관점으로 윤동주의 소년기와 대학 시기, 그리고 일본 유학 전후인 중일전쟁을 기점으로 분류하여 그 시와 시대의 교차점을 분석하고, 시가 반영한 시대의 흔적을 텍스트상에서 연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