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3 0

오정희의 『새』에 나타난 부조리 연구

Title
오정희의 『새』에 나타난 부조리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Absurdism in Oh Jung-hee's “Bird”
Author
노희호
Advisor(s)
서경석
Issue Date
2021. 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본고는 오정희의 『새』에서 나타나는 인간이 지닌 알려고 하는 경향과 알 수 없는 무능력 사이에서 발생하는 부조리한 상황을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부조리 세계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유형을 분석함으로써 부조리 사회에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일반적으로 오정희 소설의 모호성 및 애매성을 부분적인 특성으로 보고 이와 연관되는 주제의식을 논의의 방향으로 제기해왔다. 본고에서는 부조리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오정희 소설에 대한 논의를 심화하고자 한다. 확정성의 영역은 인간이 단순하게 알 수 있는 본능적인 차원으로 오로지 생리적인 행위를 하는 것에 그친다. 기본적인 차원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먹고, 마시고, 배출하는 것과 같은 차원의 생물학적인 행위이다. 나아가 의미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면 부조리의 차원을 만나게 된다. 부조리는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태로서 흐릿하고 불확실한 속성의 개념이다. 그러한 부조리를 잘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 오정희의 『새』이다. 때문에 『새』에 만연한 모호함, 애매함, 불확실함은 부조리의 구조를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먼저 Ⅱ장에서는 텍스트에 형상화된 불확실성의 이미지와 그 징후들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새』는 처음부터 끝까지 알려주지 않는 모호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서술 내에는 삶의 근본적인 속성 또한 이와 같은 부조리와 맞닿아있음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있다. 부조리 자체인 세계이지만 세계 내에 존재하는 인물은 그것을 처음부터 감각하고 인지하며 살아가지 못한다. 그러한 세계 내에서 부조리를 의식하는 인간이 되기까지는 먼저 부조리의 징후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느끼게 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소설에 나타난 부조리한 세계의 모습에 대해 분석한 뒤에, 인물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분석할 것이다. 여기서 인물들은 아직 부조리를 제대로 감각하고 인지하기 전이다. 가령 주인공 남매의 먹기와 배출하기의 모습은 소설 내에서 반복되는 특이한 양상이다. 이러한 본능적이고 생리적인 행위는 인간이 느끼고 감각할 수 있고, 유일하게 겉으로 보이는 확실한 것이다. 이렇듯 아직 부조리를 자각하지 못한 주인공 남매의 먹고 배출하는 모습을 부조리에서 벗어나있는 유일한 확실성의 영역을 추구하는 인물들의 퇴행 양상으로서 분석하는 것을 끝으로 한다. 다음으로 Ⅲ장에서는 부조리인간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살펴보고, 소설에 형상화된 등장인물들이 부조리를 대응하는 양상에 따라 유형화해보기로 한다. 부조리는 인간이 피해갈 수 없는 세계의 본질적인 원리와도 같다. 하지만 부조리에 대응하는 양상은 인물들마다 제각각의 차이를 보이며 고유의 특성을 보인다. 또한, 오정희 소설 『새』의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유형화를 해서 살펴보면 주인공 남매인 우미와 우일 외의 주변 인물들도 보다 선명하게 관찰해볼 수 있다. 그리고 각 등장인물이 텍스트 내에서 새로운 의미의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밝히는데 까지 나아갈 수 있다. Ⅱ장에서 부조리함을 자각하지 못했던 인물이 부조리를 인식하게 된 이후에 어떠한 모습을 보이는지를 분석하는 것과 더불어 이미 부조리를 자각하고 있던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재해석해보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부조리인간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이에 대한 자각을 이룬 인물을 논하며 부조리한 세계를 살아가는 등장인물의 삶을 통하여 현실에서의 우리가 삶을 대하는 자세 또한 비추어보기로 한다. 오정희의『새』라는 문학 작품 내에서 나타나는 부조리한 삶의 양태와 그 세계를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의 유형 및 대응 양상은 인류의 현실과도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부조리는 결국 인간의 존재론적인 숙명이자 삶의 근원적인 양상이기 때문이다. 인물은 소설에서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과 밀접한 관련을 띄는 핵심적인 요체이기 때문에 오정희 소설 『새』의 인물을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는 것은 소설의 주제 의식을 해명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친다. 결론적으로, 오정희의 『새』는 인간의 삶과 삶에 대한 태도를 근본적인 시각에서 새롭게 인지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내는 유의미한 텍스트라고 말할 수 있다. 핵심어: 실존, 불확정성, 부조리, 시지프 신화, 의식, 자각, 인간, 저항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59994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86175
Appears in Collections:
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Master)
Files in This Item: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
Export
RIS (EndNote)
XLS (Excel)
XML


qrcode

Items in D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