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란 작곡 <한, 여름, 밤, 꿈(2014)> 악곡 분석

Abstract

본고에서는 박영란 작곡 <한, 여름, 밤, 꿈>을 대상으로 악곡의 구조를 파악하여, 해금, 퍼커션, 25현가야금의 선율과 리듬을 중심으로 각 악절과 악구에 나타나는 음악적 특징을 분석하였다. 본 논문에서 살펴본 분석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 여름, 밤, 꿈>은 셰익스피어의 원작 <A Midsummer Night’s Dream>을 모티브로 삼은 곡으로 박영란 작곡자는 소설의 순서에 따라 각 악장마다 부제를 표기하여 <한, 여름, 밤, 꿈>을 <A Midsummer Night’s Dream>과 연관지어 연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 <한, 여름, 밤, 꿈>은 3악장의 곡으로 총 389마디로 이루어져 있다. 작곡자가 표기한 부제와 선율 구조를 기준으로 제1악장은 A·B·C·D 4개의 악절, 제2악장은 도입부·E·F·종결부 4개의 악절, 제3악장은 C1과 A1 2개의 악절로 구분 지었다. 박자는 제1악장은 A악절 4/4(♩ = 104), C악절 4/4(♩ = 110), B악절 6/8(tempo rubato ♩. = 48, in tempo♩. = 66), D악절 혼합박자 4/4 + 12/16 + 8/16 + 2/4(♩ = 126)으로 구성되어 분석된다. 제2악장의 박자는 혼합박자가 주로 사용되는데 도입부의 혼합박자 6/4 + 5/4 + 3/4 + 2/4 (♩ = 126), E악절의 혼합박자 6/8 + 2/8 + 4/4 + 5/16 + 8/16 + 9/8(♩. = 68), F악절의 혼합박자 6/8 + 9/8 + 4/4(♩. = 56, ♩ = 132), 종결부의 혼합박자 4/4 + 6/8 + 9/8 + 4/8 + 5/8(♩ = 84, ♩. = 68)으로 구성된다. 제3악장은의 박자는 C1악절의 6/8(♩. = 48), A1악절의 4/4 + 6/8(♩ = 110, ♩. = 48)로 이루어져있다.

셋째, 각 악절을 분석한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제1악장의 A·C악절은 비교적 느린 템포의 서정적인 선율이 D-dorian 선법으로 나타나고, B·D악절은 폴리 리듬, 탱고 리듬 등의 역동적인 리듬이 반음음계와 어우러져 서정적인 A·C악절과의 대비를 이룬다. 또한 심벌, 오션드럼, 탬버린, 젬베 등 다채로운 퍼커션이 사용된다. 제2악장의 도입부와 E악절은 선율적인 제1악장과 달리 잦은 변박의 사용, 리드미컬한 형태의 리듬 위주로 곡이 구성되어 있다. F악절은 이와 다르게 새로운 서정적인 선율이 나타나고 종결부는 ‘정악풍으로’의 짧은 선율과 제1악장에서의 선율들이 복합적으로 연주된다 제3악장은 제1악장의 A·C악절의 변형형태로 제1악장과 동일한 D-dorian 선법과 주제선율이 반복된다. 해금의 선율은 C악절의 주제선율과 동일하게 진행되지만, 퍼커션의 종류와 25현 가야금 선율이 조금씩 변형되어 나타난다.

이와 같이 <한, 여름, 밤, 꿈>은 셰익스피어의 원작 <A Midsummer Night’s Dream>를 모티브로 하여 소설의 이야기를 해금, 퍼커션, 25현가야금 세 악기로 그려낸 곡이다. 글리산도, 트레몰로, 중음주법 등의 현대적인 주법과 동시에 전통적인 주법인 추성, 퇴성, 정악의 농현 등의 주법의 혼용을 통해 서로 다른 시대의 음악적 어휘를 잘 어우러지도록 표현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