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겔러르트의 시에 의한 여섯 개의 연가곡》에 대한 연주자 관점에서의 음악 분석과 해석

Abstract

본 논문은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연가곡《겔레르트의 시에 의한 6개의 연가곡》(Sechs Lieder von Gellert, Op.48)에 대한 연주자 관점에서의 음악분석과 해석을 주제로 한다. 어원인 고대그리스어 Lyrikós를 통해, 독일가곡은 ‘서정시에 붙여져, 반주에 맞추어서 부르는 노래’로 정의할 수 있으며, 고전시대에서 19세기 낭만시대로 넘어가며 예술가곡의 전성기를 맞게 된다. 베토벤은 오늘날 독일 고전시대의 대표적인 기악 음악 작곡가로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최초의 연가곡으로 알려진《멀리 있는 연인에게》(An die ferne Geliebte, Op.98)와 대표적인 가곡작품들은 다양한 연주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본 논문의 주제인《겔레르트의 시에 의한 6개의 연가곡》은《멀리 있는 연인에게》보다 먼저 작곡된 종교적 연가곡으로, 이미 계몽주의 철학을 중심으로 한 고전주의 가곡의 특징이었던 유절형식, 단순한 멜로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반주파트로부터 탈피하는 모습을 보이며, 낭만주의 예술가곡으로 향하는 움직임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는《겔레르트의 시에 의한 6개의 연가곡》에 대한 선행연구를 통해 악곡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연주자 관점에서의 구체적인 연구해석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이곡을 연구하게 되었다. 먼저 본 논문은 6개의 연가곡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참고하여 단어 각각의 뜻과 의미를 조사 및 번역하였고, 독일어사전을 참고해 작성한 IPA (International Phonetic Alphabet) 기호를 제시함으로써 연주자가 정확한 해석과 딕션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음악의 형식을 분석하여 조성과 빠르기, 박자 등 각각의 음악적 요소들이 겔레르트의 『영적인 서정시와 노래』(Geistliche Oden und Lieder) 중 6개의 곡을 통해 어떤 연관성과 흐름을 가지고 작곡 되었는지 파악하였다. 그리고 각 악곡의 면밀한 분석을 통해 6개의 곡들이 모두 철저히 가사에 집중하여 그것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점과, 시시각각 반주자와 성악파트와 반주파트가 선율적 역할을 주고받는다는 점, 5번곡을 제외하고는 잦은 동음진행을 긴장감, 해결감, 진행감을 제공하는 화성과 병치시켜 선율적인 표현보다는 화성이 제공하는 뉘앙스와 함께, 말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6개의 곡이 모두 종교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음악적 특징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성악가와 반주자 모두 작곡 의도에 대한 깊은 고찰을 통해 가사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화성, 리듬, 다이나믹 등 음악요소들의 상호연관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유기적으로 하나로 표현할 때 효과적인 연주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정확한 딕션과 함께 본인의 감정과 주관적인 해석을 더하여 보다 설득력 있는 재창조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