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도 제시유형이 논증활동에 미치는 효과

Abstract

제7차 국어과 교육과정은 ‘21세기 세계화․ 정보화 시대를 주도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한국인 육성’을 기본 이념으로 하고, 학습자의 창의적 국어사용 능력 향상과 학습자의 의미 있는 학습 경험을 중시하고 있다. 언어는 사고를 담아내고 표현하는 수단이면서 동시에 언어를 통하여 더욱 사고가 구체적으로 전개되고 규정되며 발전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언어로 표현되는 논증활동은 끊임없는 사고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논증 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고 세상과 소통을 하며 주어진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자세를 익히게 된다. 논증 활동은 논증 사용 능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국어사용 능력의 하나인 표현 능력에 속한다. 국어 교육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인 ‘창의적 국어 사용능력’은 일반적인 지적 능력과 특정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국어를 정확하고 독창적으로 사용하여 바람직한 국어사용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창의적 국어 사용능력은 다양한 측면에서 논의할 수 있지만 본 연구에서는 내용생성과 내용조직 측면에서 ‘논증활동’을 중심으로 알아보았다. ‘논증활동’은 일상생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언어적이고 사회적인 추론행위이다. 비판적 사고력과 함께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력도 함께 수반되는 활동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논증활동’은 주로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고 이유를 들어서 주장을 말하는 활동이다. 5학년이 되면 주장에 대한 적절한 근거를 밝혀서 말하고 글로 쓰는 활동을 하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본격적인 논증활동이 시작되는 5학년 학생들에게 논증 활동을 돕기 위하여 개념도를 활용하였다. 개념도는 학습자가 막연하게 알고 있는 경험이나 지식들과의 관계를 도식을 정리하면서 계속해서 자신의 지식 세계를 확장할 수 있는 학습보조도구이다. 학습자가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말하거나 글로 쓰는 활동을 할 때 개념도를 활용하면 주장과 근거, 근거와 추론규칙, 추론규칙과 후원과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토론을 하거나 글로 쓰는 활동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논증 활동을 함에 있어서 개념도의 제시 유형이 논증활동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시작하였다. 본 연구는 초등학생에게 논증학습을 할 때 시각보조 도구로서 개념도를 활용하였는데 개념도를 자유롭게 그려본 다음 논증활등을 한 집단과 교사가 미리 빈 노드와 관계어를 링크에 써 준 개념도를 작성한 후에 논증활동을 한 집단으로 나누어서 논증 구성요소의 질과 전체적인 구성 요소의 질로 나누어서 그 효과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위의 연구 목적을 위해 관련 문헌과 선행 연구를 근거로 ‘개념도 제시 유형에 따라 논증 활동에는 차이가 있는가?’에 대한 연구 문제를 설정하고 다음과 같이 가설을 설정하였다. 1. 개념도의 제시유형(자유 개념도와 노드와 링크 제공 개념도)에 따라 논증의 각 요소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2. 개념도의 제시유형(자유 개념도와 노드와 링크 제공 개념도)에 따라 논증의 전체적인 구성의 질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위의 문제를 검증하기 위해 서울시내 G 초등학교 5학년 2개 반 6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가설 검증을 위하여 한 집단에는 자유 개념도를, 한 집단에는 노드와 링크 제공 개념도를 사용하여 논증활동을 하였다. 논증의 질은 논증의 각 요소와 논증 글의 전체적인 구성의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논증의 각 요소의 질에 대한 평가는 Toulmin(1958)의 논증도식을 바탕으로 개발된 평가자료를 사용하였고, 논증의 전체적인 구성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곽재용(2000)의 평가 지표를 수정․ 보완하여 사용하였다. 그 자료는 SPSS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논증의 요소의 질에 대한 분석 결과 ‘노드와 링크 제공 개념도’집단이 ‘자유 개념도’집단에 비하여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둘째, 논증의 전체적인 구성의 질에서는 ‘노드와 링크 제공 개념도’집단과 ‘자유 개념도’집단이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논증 활동을 하기 전에 노드와 링크가 제공된 개념도를 작성하여 보는 것은 자유 개념도를 작성해 보는 것보다 더욱 논증글에서 논증 요소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논증글 전체적인 맥락 구성의 질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글을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누어 쓰는 정도나 문단을 적절하게 구분해서 쓰는 정도, 문장 연결의 자연스러움 정도는 두 집단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노드와 링크가 그려진 개념도를 제공할 때는 처음부터 근거의 예가 3가지 이상 되는 것은 지양하고 한 두 가지 근거 노드를 제공한 다음 그 단계를 높이는 것이 좋다. 본 연구 결과는 ‘노드와 링크 제공 개념도’논증 활동에서 논증 요소의 질을 향상 시키는데 효과적이므로 논증글의 전체적인 맥락 구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과 함께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체계적인 개념도 적용에 대한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