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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한국 현대 시극 연구

Title
1960년대 한국 현대 시극 연구
Other Titles
The Study on Korean Modern Poetic Drama in 1960’s
Author
강철수
Alternative Author(s)
Kang Chull-su
Advisor(s)
이상호
Issue Date
2010-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Doctor
Abstract
이 논문은 1960년대 한국 ‘시극(詩劇)’의 전개 양상에 관한 연구를 주목적으로 삼아 작성되었다. 주요 연구 세목은 다음과 같이 크게 네 단계로 구분된다. 첫째, 시극의 양식적 위상을 검토한다. 둘째, 이를 바탕으로 1920년대의 한국 시극 등장과 그 배경 양상을 살핀다. 셋째, 1960년대 대표적 시극으로 평가되는 신동엽의 「그 입술에 파인 그늘」, 홍윤숙의 「여자의 공원」, 장호의 「수리뫼」 등을 분석한다. 넷째, 분석 결과를 집약하여 1960년대 시극의 특성과 문학사적 위상을 밝힌다. 연구 과정과 결과를 집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Ⅱ장에서는 엘리엇의 시극으로 대표되는 서구 시극의 발생과 더불어 한국 시극의 전개 과정을 살폈다. 그 다음 시극의 양식적 개념과 범주를 밝혔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전개된 초기 시극의 특성을 간략히 서술하였다. 엘리엇의 시극과 1920년대 한국 시극은 대중과의 소통을 염두에 두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특히 우리 시극은 시대적 요청에 따라 시도되었다는 점, 가극ㆍ연극 등 무대 공연에 관련된다는 점, 교술성이 강하다는 점 등의 특징을 갖는다. 무엇보다도 우리 시극은 형식이나 내용상 서구나 중국ㆍ일본 등의 영향만으로 발생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편협한 단견이라는 점을 밝혔다. 그리고 시극의 개념에 대한 혼란 양상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P. 헤르나디의 양식론을 원용하였다. 이러한 논의 결과, 시극의 특성은 ① 인과성의 파괴나 비유ㆍ상징의 사용 등을 통한 ‘낯설게 하기’ 지향, ② 정보 전달이 아니라 정서의 자극을 추구하는 이미지 용법, ③ 음악성 추구 등으로 드러남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한국 초기 시극의 특성은 ① 내면 추구의 시적 경향과 관념성, ② 양식 의식의 미숙성과 교술성임을 밝혔다. 한편, Ⅲ장에서는 1960년대의 대표적 시극 작품인 「그 입술에 파인 그늘」(신동엽), 「여자의 공원」(홍윤숙), 「수리뫼」(장호)를 분석하였다. 「그 입술에 파인 그늘」은 ‘원수성 세계(고향) →차수성 세계(전쟁, 무기)→귀수성 세계(동굴, 고향)’의 순환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극적 측면에서 이 구조는 ① ‘상수쪽↔하수쪽’의 이항대립적 공간 구조, ② ‘고목’↔‘진달래꽃’의 상징적 이항대립 구조, ③ ‘포소리, 기관포 사격소리, 비행기 소리, 사람소리, 새소리’ 등의 음향 효과가 ‘차수성 세계↔원수성 세계’의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였다. 서정적 측면에서는 신동엽의 작품들이 확보한 비유ㆍ상징 체계가 고스란히 시극에 반영되었을 뿐만 아니라, 시극의 개별 요소들로 전환되어 시인의 주제 의식을 형상화하는 데 단일한 목소리 아래 조직되고 있다. 「여자의 공원」은 홍윤숙 시의 지배소인 ‘여성적 삶의 아픔’이나 ‘여성으로서의 자아 찾기’ 등을 계승하고 있다. 이 시극의 플롯은 ‘여자와 남자1, 2’, ‘여자와 아이들’에 의해 진행되는 중심 플롯과 ‘여자와 꽃장수 영감’과 ‘여자와 노파’가 이끌어가는 부차적 플롯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들은 홍윤숙이 추구했던 시세계를 서사적 맥락으로 풀어내는 데 기여한다. 극적 측면에서 보면, 무대배경과 무대효과 등은 등장인물들의 ‘내면세계’를 드러내는 데 집중된다. 서정적 측면에서는 낭송조 대사 처리와 함께 그의 시가 구축하고 있는 주제와 이미지들을 시극에 반영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낯설게 하기’ 효과를 극대화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수리뫼」는 네 개의 주요 모티프로 구성되었다. ‘가뭄 극복 기원’과 관련된 모티프는 ‘점놈’과 ‘마을 사람들’의 갈등을 고조시키면서, ‘돌쇠’의 신분을 일개 ‘종놈’에서 ‘마을의 구원자’로 격상시키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돌쇠와 달례의 사랑’ 모티프는 ‘돌쇠’로 하여금 마을을 떠나도록 만드는 원인이 되면서 ‘가뭄’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결말 부분에서 ‘돌쇠’가 ‘인신공희(人身供犧)’의 자기희생을 선택하는 개연성을 확보하는 기능을 한다. ‘돌쇠의 인신공희의 자기희생’ 모티프로 인해 ‘수리뫼’는 자연스럽게 제의의 공간이 되며, 이 시극에서 빚어지는 모든 갈등이 해소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 ‘돌곰과 돌쇠의 갈등’ 모티프는 돌쇠에게 그릇 굽는 행위가 단순히 실용적 차원이 아닌 종교적 차원 혹은 예술적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극적 측면에서는 사실적 효과의 극적 형상화를 위한 무대구조를 채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거의 모든 대사가 음보율 중심의 운문체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문체 대사는 어떤 가치나 개념을 논리적으로 전달하고자 할 때만 선택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시극 창작이 이루어진 계기와 시극의 문학적 위상을 다루었다. TVㆍ라디오 등의 방송매체의 등장은 그에 알맞은 양식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장호는 현대시의 폐쇄성을 극복할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시극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이렇게 등장한 60년대 시극은 ① 현대시의 형식적 실험이라는 점, ② 방송매체 등장에 따른 미적 응전으로서 시의 대중적 소통을 지향한 점, ③ 합창ㆍ독창ㆍ무용 등을 종합적으로 수용한 점, ④ 등장인물의 대사가 시적으로 제시된 점, ⑤ 다양한 유파의 시인들이 ‘시극동인회’에 참여하여 시극을 창작한 점, ⑥ 시극을 시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시극의 활성화를 위해 집단적인 모색을 한 점 등을 특성으로 갖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시극은 포스트모던을 특징으로 하는 현대 사회에 잘 부합하는 양식이라 할 수 있다. 이 논문은 앞으로 시극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져 시의 새로운 영역으로서 다소 침체된 시의 활로를 열 수 있는 탈출구로서의 현대적 가치를 재인식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42985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1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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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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