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보 설의 글쓰기 방식과 교육적 적용

Abstract

*국 문 초 록*

본고는 고전산문의 한 갈래인 이규보의 ‘說’을 활용한 글쓰기 교육 방안에 대한 연구이다. 중국 한문학의 한 갈래로 알려진 ‘說’이 고려에 유입되면서 한국의 ‘說’은 수필문학의 한 갈래로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그 출발선에는 격동으로 가득했던 무신정권기를 살다간 당대 최고의 문장가 이규보(李奎報, 1168-1241)가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說로 알려진 이규보의 작품들은 개인 문집인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과 조선 초기 편찬된 시문선집『동문선(東文選)』에 실려 전한다. 이 문헌들에 실린 12편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유형별 작품 분석을 시도해 보았고, 이규보 說의 글쓰기 방식에 대해 고찰하였다. 그리고 그 내용을 토대로 글쓰기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사고방식의 측면과 표현원리의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본 연구를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장에서는 이규보 ‘說’의 글쓰기 방식과 교육적 적용의 연구 목적을 밝히고, 연구의 대상과 방법을 명시하였다. 또한 기존 연구의 검토를 통해 현재까지 이루어진 연구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였다. 2장에서는 이규보 작품의 연구에 앞서 ‘說’문학의 기원과 범주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한국의 ‘說’문학은 어떻게 분류될 수 있으며, 각각 어떠한 특성을 갖는지 정리해 보았다. 3장에서는 작가인 이규보의 문학관과 수필세계를 조명해 보았다. 특수한 시대적 배경을 고려한 작가의 세계관과 문학관, 그리고 ‘說’이 속해있는 수필문학의 특징까지 연구하였다. 수필문학의 특징은 형식적 특징과 내용적 특징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4장에서는 12편의 작품들을 유형별로 나누어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이규보 ‘說’의 글쓰기 방식에 대해 고찰해 보았다. 작품의 유형은 크게 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논설(論說)과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물설(人物說)로 분류하였다. 글쓰기 방식은 형식과 내용을 따로 구별하지 않고, ‘說’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 위주로 논의하였다. 5장에서는 이규보의 ‘說’의 글쓰기 방식을 중심으로 쓰기 교육의 활용 방안을 제시해 보았다. 표현원리의 측면에서는 수필의 장르적 특성과 문답의 형식, 그리고 유추를 언급하였고, 사고방식의 측면에서는 창의적·비판적 사고의 과정에 주목하였다. 본 연구는 고전문학의 감상이 그저 감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창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시작되었다. 이규보의 ‘說’에는 인생에 대한 관조와 성찰이 담겨 있다. 또한 깊이 있는 사유가 인간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이규보의 ‘說’은 학생들이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항상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되는 글쓰기의 과정은 하나의 문제해결과정으로서 이상적인 글쓰기 방법으로 활용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자신감 있게 글을 쓸 수 있도록 지도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문학작품의 감상과 분석을 통해 이상적인 글쓰기의 과정을 보여주고, 그 과정의 모방을 시작으로 창작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글쓰기의 과정 뿐 아니라 주제를 드러내는 다양한 표현기법까지 분석해 보고 직접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