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석 작곡 “가야금 2중주곡 <오늘은...>”분석

Abstract

국문요지 본 논문은 가야금 창작곡 중 12현가야금을 위해 작곡된 정대석의 가야금 2중주곡 “오늘은...”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이 곡은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악장별로 선율과 리듬을 분석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Ⅰ악장은 6/4박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4마디 단위로 나타나는 6연음부와 3연음부의 accelerando 삽입을 통해 각 부분마다 확실한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또한, 가야금Ⅰ의 동일음형을 가야금Ⅱ가 이어 받아서 연주함으로써 음악이 끊어지지 않고,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연결하고 있다. 주로 가야금Ⅰ이 주제선율을 연주하고, 가야금Ⅱ는 주제선율을 꾸며주는 역할을 한다. 리듬은 와 리듬을 가야금Ⅰ·Ⅱ가 서로 주고받는 형태가 표현의 주를 이룬다.

Ⅱ악장은 12/8박자로 가야금Ⅰ·Ⅱ가 주제선율과 반주형태를 번갈아가면서 연주함으로써 듣는 이로 하여금 음향적인 이동이 느껴지는 효과를 준다. 리듬은 3박자 계열의 리듬들이 여러 형태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야금Ⅰ·Ⅱ가 자유롭게 주고받고 있다.

Ⅲ악장은 12/8박자로 가야금Ⅰ·Ⅱ가 동일한 형태로 진행하는 수평적인 구조와 가야금Ⅰ·Ⅱ의 선율을 반복하는 수직적인 구조가 함께 나타난다. 리듬은 헤미올라의 출현으로 3분박과 2분박이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를 가졌으며 의 연속적인 3연음은 Ⅲ악장에서 가장 많이 출현하는 리듬형태이다.

Ⅳ악장은 4/4ㆍ3/4ㆍ12/8ㆍ6/8ㆍ11/4의 다박자와 템포 변화로 전체악장 중에 가장 다이나믹한 부분이다. Tempo Lubato의 서정적인 분위기의 K부분과 단모리 장단을 통한 말발굽주법의 L부분, 마지막으로 전체악곡을 마무리 지어주는 이완형태의 선율인 M부분으로 나눠진다. 선율적인 특징으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L부분의 가야금Ⅰ 말발굽 주법 진행을 가야금Ⅱ가 다양한 형태로 반주함으로써 선율진행에 변화를 준다. 리듬은 다박자의 전개로 4분음표 단위의 리듬형태와 점 4분음표 단위의 리듬형태로 나눌 수 있는데, 4분음표 단위의 리듬형태는 기본적인 2분박이 상당수의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의 리듬꼴은 L부분 가야금Ⅰ에서 나타나는 반복적인 말발굽 진행에 의하여 가장 많이 나타나는 형태로 보이며 점 4분음표 단위의 리듬꼴도 동일한 형태이다.

정대석의 12현가야금 2중주곡 “오늘은...”은 전통적인 음계와 장단을 바탕으로 한 곡으로서 다양한 리듬변화와 음역대의 확장을 통한 풍부한 화성으로 선율진행의 단조로움을 피했다. 또한 가야금Ⅰ·Ⅱ가 유기적으로 선율을 이어받는 진행을 함으로써 선율이 끊어지지 않고 자연스러운 연결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선율진행이 빈번히 나타나므로 정대석의 12현가야금 2중주곡 “오늘은...”은 어느 중주곡들 보다 연주자들의 호흡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