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이 초등 학습자의 듣기, 말하기 성취와 학습 동기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국 문 초 록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이 초등 학습자의 듣기, 말하기 성취와 학습 동기에 미치는 영향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영어교육전공 최자흔

본 연구의 목적은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Teaching English in English)이 초등학교 학생들의 듣기와 말하기 성취, 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전 검사 결과 영어 듣기와 말하기 성취도가 가장 비슷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 두 개 반을 대상으로 8주 동안 실험하였다. 실험반에서는 한국인인 영어 전담교사가 90% 이상의 영어를 사용하여 영어를 가르치고, 비교반에서는 동일한 전담교사가 한국어와 영어를 반반 섞어서 영어를 가르쳤다. 본 연구에서는 세 가지의 구체적인 연구 문제를 제기하였다. 첫째, 실험반과 비교반 사이에 듣기 성취도 차이가 있는가. 둘째, 실험반과 비교반 사이에 말하기 성취도 차이가 있는가. 셋째, 실험반과 비교반 사이에 영어 학습 동기 차이가 있는가. 8주 간의 실험 처치 후 위의 연구 문제와 관련하여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두 개 반을 대상으로 사전검사와 같은 유형의 듣기, 말하기 사후검사를 실시하였고, 동기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그 후, SPSS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독립변인 t검정과 빈도 분석을 시행하였다.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우선 90% 이상의 영어를 사용하여 영어를 가르친 실험반의 듣기 능력이 비교반보다 향상되었다. 그러나 실험반과 비교반 사이에 말하기 능력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실험이 진행된 8주 동안 실험반에서 듣기 뿐 아니라 말하기 능력까지 향상되기에는 실험 기간이 짧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실험 처치 기간 동안 전담 교사가 실험반에서 본인은 거의 대부분 영어로 말하였지만 학생들까지 영어로 말하기를 요구하지 않았던 점이 이러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실험반 학생들의 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는 비교반보다 전체적으로 더 긍정적이었으며 특히 내적 동기가 보다 강하였다. 즉, 영어 수업에서 교사의 영어 사용 비율이 높았던 실험반 학생들은 영어에 대한 자발적인 관심과 자신감이 비교반보다 더 강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우선 영어 수업에서 교사가 영어 사용 비율을 높이는 것이 학생의 듣기 성취도와 학습 동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교사는 가급적 영어로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초등교육현장에서는 유능한 영어 전담 교사를 육성 ･ 배치하여 초등학교에서의 실제적인 TEE 실현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교사로 하여금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TEE를 하도록 자극하고 유도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TEE 인증을 통한 각종 인센티브 부여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또한, TEE의 효과성을 좀 더 세밀하게 검증하고 이상적인 TEE 모델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을 주고자 다음과 같은 후속 연구를 제안한다. 필요에 따라 모국어를 약간씩 사용하며 영어로 영어를 가르치는 경우와 오로지 영어로만 영어를 가르치는 경우를 비교하여 실험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또한, 교사는 수업 시간에 영어로 말하되 학생의 모국어 사용에는 제재를 가하지 않는 경우와 교사처럼 학생도 되도록 영어로 말하도록 요구할 경우에 대한 후속 실험 연구들이 있으면 효과적인 TEE 방법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