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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의『당신들의 천국』에 나타난 권력과 자유에 대한 연구

Title
이청준의『당신들의 천국』에 나타난 권력과 자유에 대한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Authority and Freedom in 『Your Heaven』 Written by Lee Chungjun : - Focused on Ambivalent Study about ‘Power’
Author
김혜선
Alternative Author(s)
Kim Hyesun
Advisor(s)
차혜영
Issue Date
2011-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국문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이청준의 소설『당신들의 천국』을 이끌고 가는 내적 작동원리가 ‘힘’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권력’과 ‘자유’로 전유되는 힘의 이중적 고찰을 규명함으로써 그의 소설세계 전반을 추동하는 정치학과 윤리학이 어떤 방식으로 발현되고 있는가를 밝히고자 한다. 이청준의 소설『당신들의 천국』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들은 ‘개인과 세계의 대결 구도’라는 통찰을 중심으로 권력과 지배, 억압의 양태가 어떤 방식으로 전유되고 드러나는가를 살피는 논의들이 있다. 다른 하나는, 대립적 세계인식을 자유의지, 타자성, 화해의 관점을 통해 어떤 윤리적 지평 아래 발언되고 추구되는가를 밝히는 논의들이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이 두 관점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면서, 총체적으로 관통하는 원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본 연구의 문제의식이다. 이에 이 소설의 작동원리를 ‘힘’으로 파악하고, 힘의 억압적 측면과 생산적 측면에 대해 조명하고자 한다. 이는 서로 상반되는 두 관점이 이청준 소설에서는 결코 하나의 잣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2장에서는 권력과 지배, 억압이 드러나는 정치학의 측면에서, 3장에서는 자유의지에 기초한 윤리학의 측면에서 접근함으로써 ‘힘’의 이중성을 해명하고자 한다. 2장 1절에서는 ‘섬’의 현실 유지에 복무하는 체계의 ‘환상’에 대해 살펴본다. 소록도의 현실을 작동시키는 체계의 환상은 ‘천국’이다. 예컨대 문둥이들의 ‘천국’이라는 표지를 통해 운용되는 섬의 질서는 그 밖의 다른 모든 질서를 억압, 배제하면서 자신의 ‘명분’을 공포하는데, 이 지점에서 체계의 폭력성이 법의 또 다른 얼굴임이 드러난다. 이는 체계의 폭력성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들의 지배 메커니즘을 견고히 보존·유지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함축하고 있다. 따라서 천국을 향한 기획이 역설적으로 인간의 자율성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점에서 ‘슬픈 지배술’로밖에 그 의미를 획득하지 못하고 있음을 밝힌다. 2장 2절에서는 피지배자에게 전유되는 지배의 논리를 규명하고, 섬을 살아가는 문둥이들에게 억압적 현실이 어떻게 내면화되는지를 ‘원한(ressentiment)’의 패러다임을 통해서 살펴본다. 또한, 문둥이들에게 빈번히 나타나는 체념적 현실 인식이 오직 부정적 방식(‘증오’, ‘경멸’, ‘체념’, ‘복수심’)으로서만 승리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자신의 논리에 함몰된다는 한계를 드러낸다. 이 때문에 ‘원한’의 인간은 스스로가 인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의 회로를 차단, 섬의 현실을 타개하는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해결방식은 될 수 없다. 2장 3절에서는 앞 절에서 살펴본 논의들을 종합하는 차원에서, 권력체계에 의해 길들여진 섬의 순응적 운명과 그러한 인식 하에 갇혀 있는 폐쇄적이고 이분법적인 경향을 보이는 섬의 모습에 대해 논의한다. 이를 ‘피해자 공동체’라 명명한다. 이것은 곧 이청준이 생각하는 비관적이고 폐쇄적인 역사 인식의 한 전형의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3장 1절에서는 환자들의 ‘탈출’을 자유의지의 도정으로 이해하고, 그 의미에 대해 해명한다. 환자들은 체계의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인 동시에 자신의 자율적 인식의 ‘주체’이기도 하다. 환자들의 ‘탈출’은 ‘권력’과 ‘삶’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가장 적극적이고 자율적인 ‘행위’의 측면을 갖는다는 점에서 윤리적이다. 그러나 환자들의 탈출 사건은 특정한 역사적 지층 속에서 ‘길들여진 신체’가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 행위임은 분명하지만 이 섬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의 도정으로까지는 나아가지 못한다. 3장 2절에서는 조백헌 원장의 변화 양상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한다. 그는 기본적으로 세계와의 관계가 화해적이고, 적극적인 인물이다. 무엇보다도 조백헌 개인의 적극적 ‘힘의 의지’는 자기와 자기의 새로운 관계, 자기와 타자의 새로운 관계를 발명할 줄 아는 실천적인 ‘행위’의 차원과 만나면서 삶을 창조하는 능동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성을 갖는다. 이것은 곧 새로운 주체성의 발명(‘새로운 존재론적 태도’)이 섬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가장 근원적인 층위에서 접속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장 3절에서는 개별 존재자들의 자유의지에 입각한 섬의 가능성에 대해 분석한다. 이는 서로 섞일 수 없는 이질적이고 상이한 존재자들의 ‘함께ㅡ지각하기’라는 심급을 통해서 발언되는 ‘연대’의 순간을 탐색하는 것과 연결된다. 그리하여 ‘공동 운명’이라는 공동체적 삶으로의 확장이 어떤 윤리적 지평아래 그 가능성을 싹틔울 수 있는가를 밝힌다. 이러한 가능성은 존재론적인 동시에 정치적인 의미아래 발언되고 추구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윤리적 관계의 가능성과 맞닿아 있다. 핵심어 : 권력, 원한, 통치성, 길들여진 신체, 탈출극의 윤리, 자유의지, 영원회귀, 주체성의 발명, 생성, 연대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40409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16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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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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