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상 수상작품들의 시대별 특성에 관한 연구

Abstract

한국기자상은 우리나라에서 수여되고 있는 언론상 중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는 언론상으로 꼽히고 있다. 언론상을 받은 현역기자들의 의견이 그렇다. 한국기자상은 한국기자협회가 1964년 박정희 정권의 언론탄압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뒤 3년 뒤인 1967년 제정된 이래 43년간 41차례에 걸쳐 287건의 수상작을 배출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40년 넘게 한국기자상이 수여됐지만 아직까지 한국기자상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나 보도경향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언론의 대표적인 특종상인 한국기자상 수상작들의 분석을 통해 당시 시대상과 그 시대 언론들의 보도경향을 분석해 보고 한국기자상이 언론보도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면서 바람직한 한국기자상의 모델을 찾고자 한다. 특히 본 연구자가 1997년과 1998년 2년 연속 한국기자상을 수상했고 2008년과 2009년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과 한국기자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기자상의 역사와 의의를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국기자상은 제정당시 규약에 “시대가 요구하는 뛰어난 보도활동과 민주언론 창달에 공이 뚜렷한 자”에게 수상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가 1964년 박정희 정권의 언론탄압 정책인 ‘언론윤리회법’ 제정에 맞서는 과정에서 탄생했듯이 한국기자상도 당시의 시대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기자상 수상작들도 당시 시대를 가장 잘 반영한 보도라는 전제를 바탕에 두고 있다. 그래서 본 연구는 한국기자협회의 설립과, 한국기자상의 제정과정 그리고 한국기자상 수상작의 시대적 흐름을 개괄적으로 정리한 뒤 첫째, 한국기자상 수상작의 평가기준과 결정요인은 무엇인지? 둘째, 한국기자상 수상작의 시기별 분류는 어떻게 할 것이며 그 시기별 특성은 무엇인지?, 셋째, 한국기자상 수상작들이 그 시대 언론보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하고 넷째, 한국기자상 수상작품에 대한 기자들의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서 그 결과를 분석 하고자 한다. 한국기자상의 시대별 분류는 한국기자상 수상작에 대한 내용분석과 시대별 언론활동, 기자상 후보작 수 등을 고려해 4단계로 구분한다. 제1기 ‘태동기’로 1967년 상 제정에서부터 1971년 5회까지로 하고, 제2기는 ‘정체기’로 1972년 유신정권부터 1986년 제17회까지, 제3기는 ‘활성화기’로 1987년부터 1992년까지, 제4기는 ‘무한경쟁기’로 1993년 문민정부 출범에서부터 지금까지로 나누어 구분한다. 한국기자상은 1기와 2기에서는 후보작이 20건 안팎에 머무르지만 제4기에 들어 기획보도부문이 신설되고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이 한국기자상 후보로 자동추천되면서 후보작이 평균 20여건 안팎에서 100여건으로 급증하게 된다. 전체 한국기자상 수상작을 분석대상으로 설정하기 했지만 주로 취재보도부문과 기획보도부문 수상작을 주 분석대상으로 했다. 분석을 위한 자료는 한국기자협회에서 발간한 ‘한국기자상 삼십년’, ‘기자협회 삼십년사’, ‘한국기자사십년’ 그리고 기자협회보와 여기에 실린 심사위원장의 ‘심사평’과 수상자의 ‘취재후기와 수상소감’ 등을 이용했다. 이 연구를 위해 그리고 이런 분석이 유의미 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현역기자들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기자들의 인식정도를 파악하고자 했다. 아울러 한국기자상의 심사방식에 대한 고찰도 추가한다. 실제로 심사에 참여해서 주의를 기울였던 요소와 중점을 뒀던 부분을 구체적으로 언급함으로서 기자상 심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정리했다. 한국기자상 심사방식도 초기에는 시간특종을 중시하던 경향에서 점차 발굴특종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사건위주에서 다양한 분야로 옮겨가고 있는 등 시대상황에 따라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하고자 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언론상과 미국과 영국 일본에서 시행하고 있는 언론상을 정리 비교하고자 한다. 한국기자상을 상대로 한 기존 연구나 관련 참고문헌이 미미한 상태에서 연구를 시작했으므로 분석의 수준이나 연구가 실험적이어서 연구의 한계가 뚜렷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현역기자들은 ‘한국기자상’이 한국의 대표적인 언론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기자상이 그 시대상황을 반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자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설문조사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같은 한국사회를 뒤흔든 특종들이 사회변화의 주요 원인이 됐을 뿐 아니라 그 시대 언론보도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한국기자상은 단순히 기자 개인이나 소속회사의 영광인 동시에 그 시대 한국사회를 파악할 수 있는 ‘하나의 창’ 기능을 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