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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나타난 ‘여로형’소설 연구

Title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나타난 ‘여로형’소설 연구
Other Titles
Research of journey type novels in high school literature textbooks : Focused on journey structured novels of colonial era
Author
조정우
Alternative Author(s)
Cho, Jung Woo
Advisor(s)
김미영
Issue Date
2012-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본 연구는 현대소설 가운데 여로형 구조를 보이는 소설을 대상으로 여로의 양상과 의미를 찾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소설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이 압축적으로 담겨있으며 재현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로 인해 학습자는 소설을 접하면서 세계의 모습을 이해하게 되며, 그 안에 담겨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까지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특히 여로형 구조를 주목한 이유는 이 구조가 인간의 삶과 가장 닮아있는 구조라 할 만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여행의 모습을 띠고 있다. 따라서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 시대의 삶을 보다 효과적으로 경험하고 이를 자신의 삶의 문제와 연결하기에 여로형 구조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소설 속 인물은 여행이나 떠남을 통해서 새로운 인생을 만나기도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기도 하며, 인물이 놓여있는 사회 및 문화적 상황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 학습자는 소설 속 주인공의 여로 구조를 함께 따라가며 시대의 모습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해할 것이며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의식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에 여로형 구조의 소설이 꾸준히 등장하는 이유도 이와 관련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나타난 여로형 소설을 살펴보고 이들 가운데 특히 식민지 시대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 염상섭의 <만세전>, 현진건의 <고향>, 최명익의 <장삼이사>를 분석하였다. <만세전>은 일제강점기를 대표하는 여로형 소설로, 동경에서 서울로 향했다가 다시 동경으로 돌아오는 회귀형 여로구조를 보인다. 이 작품은 일본 유학생이 여로 과정에서 식민지 시대 현실에 눈을 뜨고 자아각성에 이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즉 현실의 모습과 마주하면서 개인에게 치중되어 있던 과거와는 다른 내면의 변화를 맞는 것이다. 학습자는 일본에서부터 조선에 이르는 주인공 이인화의 여로에 동참하며 식민지 시대를 간접체험하고 이를 내면화하게 된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고향>은 일제에 의해 삶의 터전을 잃고 끝없이 유랑하는 농민의 여로가 등장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로는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외화에는 살 곳을 찾아 무작정 떠나는 선형구조의 여로, 내화에는 고향을 떠나 방황하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회귀형의 여로구조가 나타난다. ‘그’는 결국 일제의 수탈로 살아갈 공간을 빼앗기고 떠돌이의 길로 들어선 것인데, 이런 ‘그’의 모습을 통해 학습자는 식민지 현실의 모순점을 발견하고 그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고향으로의 회귀 여로 중 만난 ‘궐녀’의 모습을 통해 학습자는 일제에 의한 수탈이 정신적인 영역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장삼이사>에서 ‘나’는 기차 안 동승자에 대한 관찰을 통해 식민지 시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 나타난 여로는 되돌아오는 과정 없이 기차를 타고 떠나는 구조만 나타난 선형의 여로이다. 그리고 이때의 기차는 고정적인 성격이 유지되는 공간이 아니라 자유-자유 없음, 인간-도구라는 가치관 아래에서 밀고 당기는 긴장이 유지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기차 안에서 동승객의 비난을 받고 폭력의 대상이 되는 매춘부 여인의 모습은 식민지 시대를 살아간 조선 여인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학대받으면서도 웃음을 짓는 여인의 모습은 일제 강점기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자아를 버리며 집단에 귀속할 수밖에 없는 당대 여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다. 소설 속 인물의 여정을 탐구하는 것은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물론이고, 학습자 스스로의 삶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탐구하는 계기를 제공해 줄 수 있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세 편의 식민지 여로소설인 <만세전>, <고향>, <장삼이사>는 시대상황 및 사회, 문화적 상황을 반영한 작품이다. 따라서 소설 속 인물의 방황과 갈등 속에서 학습자는 자연히 당대의 사회, 문화적 상황을 파악하여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당대의 삶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지금 자신의 삶 그리고 지금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시대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소설을 비롯한 문학을 교육하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학습자가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깨달음과 지혜를 주기 위함이다. 이를 생각할 때 여로형 소설은 소설 작품에 대한 이해를 넘어 현재의 삶에 대한 성찰을 하는데 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38079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18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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