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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 후기소설 연구

Title
손창섭 후기소설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Son ChangSeop’s Later Novels
Author
조은정
Alternative Author(s)
Cho EunJung
Advisor(s)
서경석
Issue Date
2012-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이제까지 저평가되어 온 손창섭 후기소설을 대중소설적인 측면에서 분석하여, 후기문학의 전반적인 경향을 파악하고 그 의의를 정의내리는 데 있다. 이와 같은 연구방향은 곧 손창섭을 대중문학 작가로써 다시금 재조명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며, 본고는 이를 통해 작가에 대한 기존의 평가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근거들을 밝히고자 한다. 손창섭의 문학은 전기에 순수문학을 지향했던 것에 반해 후기로 접어들며 상업성을 지닌 대중문학을 발표하여 이전과 달라진 향방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당시 작가를 둘러싼 시대상황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배경은 고려되지 않은 채, 손창섭의 후기소설이 상업성과 통속성을 반영하고 있는 대중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 평가절하 되어 많은 연구자들에게 외면당해왔다는 것이 본 연구의 문제의식이다. 일반적으로 진지성을 기준으로 해석하는 순수소설과는 달리, 대중소설은 작가의 의식뿐만 아니라 독자의 취향이 의도적으로 서술된 부분도 함께 포괄하여 해석하는 것이 작품의 가치를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대해 본고는 손창섭의 후기소설이 상업성을 가지는 반면, 일반 대중소설이 가지는 현실세계로의 회귀의식을 거부하고 있는 작가의 의도를 발견하고, 이러한 점이 바로 그의 후기문학을 정의 내릴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관점은 곧 이제까지 제대로 된 가치평가가 이루어 지지 않았던 손창섭의 후기소설을 새로운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는 단서가 되며, 충분한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문학임을 해명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 2장에서는 손창섭의 대중소설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작품이 가지고 있는 장르적 특징들에 대해 분석하고, 3장에서는 서사적 특성에 관한 분석으로써 정형화된 인물형 연구와 시기에 따라 작가의식과 함께 변화하고 있는 작품의 대상에 대해 고찰하여, 마지막 4장에서는 이제까지 도출된 결론들을 토대로 후기소설이 가지는 의의를 정의내리고자 한다. 2장 1절에서는 우선 손창섭의 후기소설을 연구하기에 앞서 그의 문학적 시기를 전기와 후기로 구분하여 고찰하였다. 그의 전기문학은 순수문학으로써 흔히 전후문학이라고 명명되어지는데, 대부분 이 시기 작품들에는 한국전쟁의 후유증이 배경으로 항상 등장하고 있는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손창섭의 후기문학은 이전 시대의 전쟁 후유증은 사라지고 조금 더 현실 보편적이며 구체성을 가지고 당대 현실문제에 접근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은 작품의 대상이 변화한 것 뿐, 당대 현실을 탐구하고 고민하려 했던 작가의 태도는 전 시기를 걸쳐 항상 일정하게 작동되고 있었음을 밝히고자한다. 2장 2절에서는 본격적인 손창섭의 후기소설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 주목했다. 그의 후기소설에서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작품을 발표하는 매체가 순수문예지에서 신문, 잡지등과 같은 상업매체로 옮겨 갔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당시 출판계의 사정과 작가의 개인적인 생활형편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그는 변화된 매체의 성격에 맞추어 독자들을 의식하기 시작하며, 이전에 비해 통속성 등이 반영되어 있는 대중소설을 본격적으로 집필하기 시작했다. 2장 3절에서는 대중소설로 완벽하게 방향을 전환한 손창섭이 이전 전기문학 때에는 발견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한 점에 주목했다. 그의 새로운 글쓰기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형태적인 시도가 이루어진 엽편 소설과 처음으로 다른 시공간을 다뤘던 역사소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시 현실사회를 묘사한 세태소설이다. 이러한 시도는 작가가 당시 독자확보를 의식한 행위의 하나로써 소설의 장르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재와 주제에도 집중했던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3장 1절에서는 본격적으로 손창섭 후기소설의 서사적 특징들에 대해 분석했다. 우선 첫 번째로 그의 소설 전반에 걸쳐 등장하고 있는 정형화 된 인물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인물형 구분에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 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당대 대중들의 관념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어 당시의 부조리한 사회를 리얼하게 묘사하기 위해 존재하는 인물형이다. 이에 반해 두 번째는 기존의 사회규범을 이탈하고 저항적 태도를 보이는 인물형인데, 이는 독자들에게 통쾌함을 느끼게 해주는 반면 현실세계의 모순에 대한 작가의 비판어린 시선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는 것 또한 발견 할 수 있다. 대중소설 측면에서 두 번째와 같은 인물형은 일반적인 대중소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손창섭 후기소설만의 독창적인 서사적 특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3장 2절에서는 손창섭 후기소설에 등장하고 있는 주요 대상과 당시 작가의 현실인식에 대해 살펴보았다. 작품의 대상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 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손창섭이 재도일 하기 이전시기로 그가 주로 다뤘던 대상은 바로 ‘가족’이었다. 사실 그에게 가족이라는 소재는 시기를 막론하고 전 시기에 걸쳐 꾸준히 등장했던 대상이다.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후기소설에서의 가족은 이제까지 암묵적으로 다루어지지 않았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배경으로 발생하고 있는 일상생활 속의 가족문제들을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접근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일반 대중소설처럼 결국엔 미해결로 마무리 되거나 은폐시켜버리는 방법들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문제적 상황에서 탈피하려는 인물들의 전개를 통해 작가는 자신이 피력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확실하게 강조하고 있었다. 두 번째는 손창섭이 재도일 한 후에 『유맹』이라는 작품을 통해 이전까진 거의 한국 사회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재일조선인’에 주목한 점이다. 그는 작품을 통해 재일조선인이 난민과 같은 존재로서 실제 일본에서 그들이 겪는 수난사에 대해 제 3자의 시선으로 서술하였다. 이에 대해 본고는 이전 작품 속의 대상이 친근했던 것과 달리, 재일조선인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이용하여 단순히 흥미위주의 대중소설이 아닌 철저히 구체적 사실에 기초한 역사 기록의 한 장으로써, 실제 당시의 상황을 독자들에게 알리려고 한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결국 손창섭의 후기소설은 대중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사회 인습에 끊임없이 도전하여 독자들이 현실의 모순을 인식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순문학적인 기능 또한 갖추고 있다는 점을 검증했다. 4장에서는 이제까지 분석한 연구들을 토대로 손창섭 후기 소설이 가지고 있는 의의에 대해 정의 내렸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손창섭의 후기소설은 상업소설로써 판매부수를 의식한 통속성이 반영되어 있지만, 일반 대중소설이 가지는 현실로의 복귀라는 법칙을 벗어나 독자들이 현실사회의 모순을 인식하는데서 멈추지 않고 구체적이고 능동적으로 갈등을 해결해 나가려는 진취적인 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 나름의 독자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37782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19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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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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