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교육 내용으로서의 독자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독자를 쓰기 과정에서 역동적으로 작용하는 동인으로 보고, 독자의 개념을 이론적으로 정립하였다. 그리고 쓰기에 개입하는 독자에 대한 교육 내용 요소를 독자의 특성을 중심으로 범주화 한 후, 구체적인 내용 요소를 선정하고 이를 독자를 고려한 쓰기 교육 내용으로 구성하고자 하였다. 먼저 독자의 개념을 정립하고 쓰기에서 독자의 위상을 밝히기 위해, 쓰기 이론에 따른 독자관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독자는 개인의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문화, 신념, 가치 등을 포괄하는 확장된 개념으로 논의될 필요가 있고, 필자와 독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쓰기에 능동적으로 개입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쓰기 행위와 독자의 관계를 바탕으로 독자가 다른 쓰기 요인인 목적, 주제, 필자와 관계를 맺고, 쓰기 과정의 내적 구조에 적합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에 독자란 쓰기를 위해 필자가 가정한 대상으로서 쓰기 요인과 관계를 맺고 쓰기 과정에서 일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의미 구성의 주체이며, 독자를 구성하는 대상, 관계, 기능의 세 측면은 역동적 변화를 통해 쓰기에 반영되고, 독자는 쓰기 상황에 따라 중층적으로 상정되고 작용한다는 개념을 정립하였다. 다음으로 독자의 개념을 기반으로 하여 쓰기 교육에서 다루어야 할 독자에 대한 교육의 내용 요소를 선정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쓰기에 관여하는 독자의 특성인 다면성, 역동성, 중층성을 독자 관련 교육 내용 선정의 범주로 설정하고, 이론적 논의와 실제 언어 자료 분석을 토대로 내용 요소를 상세화하였다. 그 결과 독자의 다면적 측면에서의 교육 내용 요소를 대상, 관계, 기능의 하위 범주로 나누고, ‘대상’과 관련하여 독자의 범위와 속성을 교육 내용 요소로 선정하고, ‘관계’와 관련하여 독자와 목적, 주제, 필자와의 관계를 살펴 의견의 방향성, 스키마의 공유성, 공식성, 역학성을 교육의 내용 요소로 선정하였다. 또한 ‘기능’과 관련해서는 쓰기에서 협력자로서의 독자와 평가자로서의 독자를 내용 요소로 선정하였다. 독자의 역동적 측면에서의 교육 내용 요소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독자의 다면적 요소(대상, 관계, 기능)가 쓰기에서 고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변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에 따라 교육 내용을 입체적 대상 인식, 가변적 관계 설정, 기능의 상호작용으로 범주화하고 내용 요소를 선정하였다. 마지막으로 중층적 측면에서의 교육 내용 요소 선정을 위해 쓰기 상황이 의사소통적 쓰기 상황과 준거로 작용하는 쓰기 상황의 중층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에 따라 의사소통 목적을 위해 상정된 독자를 1차 독자로 보고, 준거로 작용하는 쓰기 상황에서 상정된 독자를 2차 독자로 보아 이와 관련된 내용 요소를 살펴보았다. 이렇게 선정된 내용 요소들은 쓰기에 개입하는 독자를 분절적인 접근 방식으로 살핀 것으로, 실제 쓰기 교육에서는 각각의 내용 요소들이 통합되어 교육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에 교육 내용 요소들을 독자를 고려한 쓰기 교육을 위해 통합적으로 구성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독자를 고려한 쓰기 교육 의 내용 영역을 크게는 독자에 대한 이해와 독자 고려의 실제로 나눈 후, 독자 고려의 실제 영역을 다시 독자 상정과 독자 활용으로 세분하였다. 그리고 내용 요소들을 지식과 기능의 범주로 나누어 체계화하였다. 그 결과 독자를 고려한 교육 내용을 도달해야 하는 성취 기준을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논의를 통해, 독자를 쓰기 상황 혹은 맥락의 일부로 간주하거나 추상적 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인식의 대상으로만 다루었던 교육적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쓰기에서 독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독자를 고려한 쓰기 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