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남성복 컬렉션에 나타난 키치적 특성

Abstract

대중매체와 인터넷의 발달로 생활방식이 다양해지고 복잡한 환경 속에서 급격한 변화 가운데 사람들은 소외감과 자아정체성의 상실을 느끼고 이로 인한 불안감을 해결하고 현재의 삶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욕구가 증가하였다. 이에 과거의 값싼 문화를 뜻하는 키치가 의복에 나타나 키치패션으로 재탄생하였다. 키치패션은 현대에는 재미있고 친근한 디자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개성을 표현하고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시대가 흘러가면서 가치관의 변화와 대중매체의 발달로 남성들이 유행에 민감해지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나타내고자 하는 욕구도 증가하였다. 그러나 남성복은 여성복에 비해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디자인에도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현대 남성복에 나타나는 키치적 특성을 분석하여 독특한 스타일을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디자인 방향을 위한 자료를 제공하여 현대 남성복 디자인의 보다 창의적인 디자인 개발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키치에 대한 일반적인 자료는 국내외 서적, 인터넷, 논문, 학회지의 문헌자료를 참고하였으며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키치적 특성의 분류 기준을 정하였다. 현대 남성복 컬렉션에 나타난 키치적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서 패션전문 사이트인 스타일닷컴(www.style.com), 삼성디자인넷(www.samsungdesign. net), 퍼스트뷰코리아(www.firstviewkorea.com)를 중심으로 여성복 선행연구를 통해 키치적 특성이 잘 드러난 6명의 디자이너 Comme des Garcons, Dolce & Gabbana, Vivienne Westwood, Jean Paul Gaultier, Alexander McQueen, John Galliano의 2000~2011년까지의 12년간 남성복 컬렉션 사진자료를 수집, 분석하였다. Alexander McQueen과 John Galliano의 자료는 2004 ~ 2011년까지 8년간의 컬렉션에 나타난 사진을 수집하였다. 수집된 컬렉션에 나타난 전체 작품 수는 총 4,346점이고 수집된 작품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위하여 의류학 전공의 석∙ 박사과정 10인을 포커스 그룹으로 선정하여 설문을 실시하였다. 설문내용을 분류한 결과, Dolce & Gabbana는 여성복에 비해 남성복에서는 키치적 특성이 미비하게 나타난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수집된 디자이너의 키치적 특성의 작품은 전체 중 1,057점(24%)으로 나타났고, 2000년도부터 2011년까지 키치작품이 전체적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남성복에서는 키치적 특성 중 부적합성이 437점(41%)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현대 남성복에 나타난 키치적 특성은 크게 유희성, 부적합성, 풍자성으로 분류되었으며, 그 특성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분석 결과 유희성은 과장적 유희, 유아적 유희, 관능적 유희로 나누어졌다. 유희성은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특성으로 유아적이거나 우스꽝스럽게 나타나는 키치에서 잘 드러난다. 키치로 나타나는 유희성은 지루한 일상을 탈피하고자 하는 욕구의 표출형태로 왜곡, 과장, 강조, 부조화, 모순으로 인해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면서 유머러스함과 익살스러운 재미를 보여준다. 또한 유치하거나 미숙한 디자인,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감성이나 동화적인 느낌을 나타내 남성복에서의 유희성은 과장적 유희, 유아적 유희, 관능적 유희로 나눌 수 있다. 남성복에서 나타나는 과장은 크기나 형태, 장식이 과장된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는 동시에 우스꽝스러운 느낌을 주어 유희적인 특성을 가지게 된다. 유아적 유희는 순수한 동심의 이미지를 나타내며 장난감 같은 액세서리를 매치하여 유아적으로 표현한다. 관능적 유희는 성적 본능과 욕구를 드러내는 것으로 이로 하여금 쾌감과 대리만족을 느끼므로 유희적인 성격으로 분류된다. 여성복과 달리 남성복에서는 관능성이 유희적인 느낌을 많이 띄었고 신체의 노출이나 성적 부위를 강조하는 등 선정적이지만 재미있는 디자인이 많이 나타났다. 둘째, 부적합성은 일상에서 탈피하고자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기능을 상실하거나 조화롭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특성이며, 의복에서는 신체와 맞지 않은 디자인이나 본 기능을 파괴시킨 디자인으로 나타난다. 남성복에서의 부적합성은 형태의 의도적인 오류로 인해 나타나는 착장의 부적합성과 성의 혼재로 인한 양성적인 느낌으로 나타나는 성의 부적합성으로 나눌 수 있다. 셋째, 풍자성은 일상적인 사회에서 일탈이나 저항을 원하고 모조품을 활용해 기존의 체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성향에서 나온 키치적 특성이다. 남성복에서 나타나는 풍자성은 저항적 풍자, 모방적 풍자, 통속적 풍자로 나눌 수 있다. 저항적 풍자는 반사회적인 성향을 가진 집단들이 의복을 통해 자신들의 욕구를 표현함으로써 나타나는 것으로 일탈과 저항의 느낌을 주며 이는 Hippie나 Punk 등 하위문화의 패션에서 영향을 받았다. 남성복에서 나타나는 저항적 풍자는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며 무섭거나 괴기스러운 디자인으로 표현된다. 모방적 풍자는 다른 문화나 인종, 관습 등을 모방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부의 불균형이나 물질주의 속에 사회를 향한 불만을 풍자된 사물의 소비를 통해 대리만족과 행복을 느낀다. 통속적 풍자성은 싸구려 재료, 폐품 등을 소재로 하여 틀에 얽매이지 않고자 하는 자유로운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며, 이질적인 오브제를 이용해 신선한 느낌을 준다. 이상으로 현대 남성복에 나타나는 키치적 특성에 관해 고찰해 보았다. 유행에 민감하고 개성 표현의 중요성이 증가되고 있는 요즘, 키치패션은 예술과 의복의 혼합으로써 미적가치가 높고 현대인들의 감성과 개성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이러한 키치를 이해하고 키치패션에 대한 더 많은 연구와 분석이 필요하며 본 연구가 남성복에서 보다 창의적이고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