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말하기 평가에 대한 고등학교 교사들의 인식 및 대비실태에 관한 연구

Abstract

영어과 교육과정의 목표는 제 6차 교육과정부터 의사소통 능력 중심의 실용영어로 유지되어 왔다. 하지만 실제 대부분의 고등학교 현장에서는 의사소통 능력보다는 이해능력에 초점을 맞춘 영어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대학 입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수능’)이 교육과정 목표와는 달리 이해능력에만 초점을 맞춤으로써 나타난 결과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교육과학기술부는 읽기  듣기  말하기  쓰기 능력을 모두 직접 평가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을 개발하여 현재 시행 중에 있다. 수능에서는 학생들의 말하기  쓰기 능력을 객관식 문제형식을 통해 간접적으로 평가해온 것을 고려하면 NEAT로의 전환은 의사소통 능력 중심의 평가 방식을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현재 영어교육 현장에서는 NEAT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며 연구도 활발히 진행 되고 있다. 하지만 NEAT에 기반을 둔 많은 연구들이 NEAT 전 영역에 대한 교사들의 전반적인 인식에 초점을 맞추어 개론적인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논문은 NEAT 말하기 영역에 대한 현장 고등학교 영어 교사들의 인식 및 현재 말하기 지도 현황과 NEAT 대비 실태 등을 알아보았다. 부산의 고등학교 10곳을 선정하여 82명의 교사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중 12명의 교사들에게 서면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부분의 교사들이 NEAT 말하기 영역을 인식하고 있으며 NEAT 말하기 영역의 효용성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보인 반면, 수능 말하기 영역은 학생들의 말하기 능력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NEAT에 대해서도 동등한 시험 환경, 채점의 신뢰도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둘째, 대부분의 교사들이 말하기 지도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 교실 현장에서 의사소통 중심의 말하기 지도는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현상의 주된 요인으로는‘수능’,‘학급당 과다한 학생 수’,‘부족한 수업 시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설문조사 결과에 있어서 교사의 교직 경력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셋째, 이번 연구에 참여한 교사들이 담당하는 학생들은 영어 말하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는 있으나, 교실 수업에서는 말하기 지도를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NEAT 말하기 영역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넷째, NEAT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시 대부분의 교사들이 영어 말하기 지도를 적극적으로 할 것으로 예상되나, 급진적인 전환은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본 논문이 제언하는 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NEAT 말하기 영역 시행 시 동등한 시험 환경  채점의 신뢰도 측면에서 공평성 있는 평가가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말하기 지도가 어려운 주된 원인을 고려하면 정부차원에서 말하기 지도를 위한 적극적인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또한 교직 경력 10년 이상인 교사들의 말하기 지도를 위한 맞춤형 연수의 개발도 요구된다. 셋째, 학생들이 말하기 영역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수업 현장에서 말하기 지도를 요구하지 않는 것은 수능의 영향이 크다. 따라서 말하기 능력 또한 직접적으로 평가하는 NEAT로의 전환은 학생들의 말하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째, NEAT의 급진적인 도입보다는 현장 교사와 학교가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