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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의 시쓰기 방식 연구

Title
김춘수의 시쓰기 방식 연구
Author
정원정
Advisor(s)
유성호
Issue Date
2013-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Doctor
Abstract
본 논문은 김춘수의 시쓰기 방식이 보여 온 변모 양상에 특별히 주목하면서 각 시기별로 나타나는 독특한 기법과 그에 따른 형식적 특성을 바탕으로 시세계의 의미를 고찰하였다. 또한 개별 작품들의 변별적 특징들을 논의하였으며 그의 시가 역사와 부딪치면서 생성한 자의식을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시세계를 검토하였다. 시인의 시쓰기는 그가 처한 사회 역사적 상황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당대 현실 혹은 역사적 상황에서 시인이 어떠한 의식과 태도를 취하면서 시를 쓰냐에 따라 그 담론적 지형이 달라진다. 김춘수의 시세계 안에는 역사나 사회 현상이 어떠한 양상으로든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안에서 각별한 그만의 자의식이 생산되고 이러한 자의식을 바탕으로 문체(style)가 만들어지고 그러한 언어와 문체가 결합하여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는 구조를 띠고 있다. 따라서 본고는 김춘수 시를 분석할 때, 바르트가 시사해준 이론적 근거로 ‘언어language’와 ‘문체style’의 관계 속에서만 글쓰기 개념이 확립된다는 이론을 토대로 논의해 보았다. 바르트는 작가가 ‘언어’와 ‘문체’라는 두 가지 축 사이에서 자신이 처한 사회적 상황을 인식하고 본인만의 글쓰기 방식을 선택한다고 보았다. 다시 말하면 글쓰기 방식(a mode of writing)이란 독립된 표현이나 의사소통 방식이 아니라 글을 쓰는 주체가 처한 역사적 상황과 관련된 상호 행위로서 작가가 사회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그 구체적 방식이 결정되는 것이다. 모더니즘 미학이 미적 형식을 통해 사회를 비판하고 이에 저항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할 때, 그의 작품도 역사와 사회에 대한 일정한 자의식을 통해 표출된 세계임은 자명한 것일 터이다. 김춘수가 주력했던 ‘무의미시’ 또한 당시 사회상에 대한 대응 방법으로의 시쓰기 결과임은 물론이다. 본 연구 역시 이러한 시와 사회의 의미 관련성에 초점을 두었다. Ⅱ장에서는 역사와 이데올로기 안에서 재구성된 자의식을 드러내는 ‘관념’을 중심으로 시쓰기 방식을 논하였다. 이 장에서는 그가 초기에 많은 영향을 받았던 ‘낭만주의’를 바탕으로 한 관념, 존재 탐구, 언어 사유 방식 등을 복합적으로 고찰하였으며, 초기에 어떠한 시쓰기 방식을 중심으로 시세계를 펼쳤는지 고찰해 보았다. 초기시의 경우 지금까지는 ‘무의미시’ 이전 단계로 가는 도정 정도로 간주되어왔으며, ‘꽃’ 이미지에 관련된 시들, 실존주의적 입장에 대한 시들이 주로 분석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본고에서는 ‘무의미시’로 가는 단계로서가 아닌 그의 사상적 기저에 있는 자의식이 초기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살핌과 동시에 각 시편들 속에 함축되어 있는 의미를 규명해 보았다. Ⅲ장은 언어에 대한 고민과 존재론적 탐구에서 벗어나 관념을 은폐하고 자의식을 배제하려고 노력했던 시기에 대해 탐구했다. 그는 이때 현상적 이미지가 중심이 되는 시쓰기 방식을 시도한다. 이 시기는 현상 탐구에 주력했던 시기로서 본 장에서는 당시 사회적 배경과 시편들을 함께 논하면서 김춘수 시에 내재된 사회적 의미를 고찰해 보았다. Ⅳ장에서는 패러디 양상의 시를 분석해 보았다. 또한 김춘수의 반(反)이데올로기적 사상의 배경과 1970-80년대 시의 흐름을 함께 논해보고 텍스트에 내재된 의미를 고찰했다. 그는 패러디 양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기존 작품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일종의 ‘비판적 시쓰기’를 시도한다. 이러한 시쓰기 방식은 시인의 자의식을 표면화하고 그의 잠재력을 깨워 새로운 문학 양식을 구축하는 힘을 그에게 부여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어떠한 방식으로 패러디를 수용하였는지를 살펴보았다. 또한 패러디의 한 양상인 회화 이미지를 재수용한 작품들을 살펴봄으로써 작품에 드러난 시인의 자의식도 함께 살펴보았다. 이렇듯 본 장은 패러디 양상에 대한 해석을 통해 기존 연구가 간과했었던 ‘의미’를 파악하는 데 주력해 보았다. Ⅴ장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타계하기 전까지의 시를 살펴보았다. 아내의 죽음을 계기로 그의 후기시는 상당히 다른 지점을 향하게 된다. 여기에서는 이 시기에 표출되는 의식의 변화와 모더니즘 시의 흐름을 함께 읽으면서 변화된 그의 시쓰기 방식을 고찰하였다. 기존 연구들이 ‘무의미시’를 중심으로 변모 양상을 살펴온 틀에서 벗어나, 당대 현실과 사회 안에서 그의 시쓰기를 추동한 동력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이를 기준으로 전체적 흐름 안에서 김춘수만이 성취한 시쓰기 방식의 본령을 살펴보았다는 점에 의의를 두었다. 본 논문은 김춘수 시의 변모과정과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된다는 점을 함께 살핌으로서 그의 시론에 국한되어 논의되었던 연구와는 다른 관점으로의 분석을 통해 시의 내재적 의미를 살피고 그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도 함께 고찰해 보았다. 김춘수의 시를 언어의 ‘순수성’만을 지향하고 이미지를 무화시켰다는 논의는 새로운 방향으로의 연구가 요구되는 바 그가 지니고 있는 역사성과 현대성을 중심으로 시세계를 조망하는 작업이 필요한 실정이다. 따라서 김춘수의 시세계는 다양한 관점과 해석의 망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34184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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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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