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의 『Tzigane』에 관한 분석 연구

Abstract

19세기 말에서 20세기로 접어들 무렵 프랑스 음악은 독일 낭만주의 음악에서 벗어나려는 많은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먼저 드뷔시에 의한 인상주의 음악을 계기로 변화와 개혁을 맞이하게 된다. 또한 1889년 개최된 파리 만국박람회는 이 시기의 음악가들에게 여러 나라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으며, 이를 통해 음악적 소재는 더욱 풍부해졌다. 이 시대에 활동한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음악에서도 인상주의적 기법과 이국적인 요소는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라벨의 음악은 이러한 인상주의적 요소와 이국적 요소와 함께 신고전주의적인 면모도 지닌다. 본 논문은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논의한다. 먼저 라벨의 생애와 그의 음악에 영향을 미친 20세기 초반의 여러 가지 음악적 특징들을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다음으로 라벨의 바이올린 작품 《치간》(Tzignae)을 분석한다. 《치간》은 프랑스어로 집시를 의미하는 말로, 음악적으로는 헝가리 랩소디의 기초가 되는 헝가리 민속 춤곡인 차르다시의 구조를 따른다. 느린 템포의 라슈(Lassú)와 빠른 템포의 프리스(Friss)로 이루어진 이 곡은 서로 상반된 분위기와 정서를 표현한다. 《치간》의 분석을 통해서 헝가리 집시의 정서를 전달하는 음악적 요소가 무엇인지 밝히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