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의 정서조절능력과 어린이집 적응과의 관계: 월령과 성별에 따른 분석

Abstract

국문요약

본 연구는 영아의 정서조절능력과 어린이집 적응과의 관계를 탐색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영아의 연령과 성별이 이들의 어린이집 적응에 영향을 줌을 시사하는 선행연구 결과들에 기초해 본 연구는 정서조절능력과 어린이집 적응 간의 관계 탐색 시 영아의 연령과 성별을 고려하여 분석하였다.

연구대상은 서울시 소재 어린이집 10곳에 재원중인 만1, 2세 영아 189명이었다. 이 중 남아는 91명이었고, 여아는 98명이었다. 영아의 정서조절능력과 어린이집 적응은 교사보고를 통해 측정하였는데, 정서조절능력 도구로는 김주영(2011)의 영아 정서조절능력 측정척도를, 어린이집 적응 도구로는 Jewsuwan, Luster, Kostelink(1992)의 유아원 적응 질문지(Preschool Adjustment Questionnaire: PAQ)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는 연구 문제 탐색을 위해 상관 분석과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앞서도 기술하였듯 자료 분석 시 영아의 개월수와 성별을 고려하였는데, 이를 위해 영아의 개월수를 영아의 정서조절능력 차원들(정서관리, 자기정서인식/표현, 정서적 대처 능력)과 더불어 각 어린이집 적응 차원(일과적응, 또래관계, 긍정적 감정, 자아강도, 친사회적 행동)의 예언 변인으로 회귀분석에 투입하였다. 또한 이들 상관과 회귀 분석을 남아와 여아 각각에 대하여 따로이 수행하여 이들 결과들을 비교하였다.

연구로부터 발견된 결과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관분석 결과는 영아 월령과 영아 정서조절능력이 영아의 어린이집 적응과 유의한 관련을 맺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영아 월령은 일과적응, 또래관계, 긍정적 감정과 정적 상관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아 정서조절능력과 어린이집 적응과의 상관에 있어서는, 정서관리가 일과적응, 또래관계, 긍정적 감정, 친사회적 행동과 정적 상관을 이루고 있었고, 자기정서인식/표현이 일과적응, 또래관계, 자아강도, 친사회적 행동과 정적 상관을 이루고 있었다. 영아의 정서적 대처 능력은 다섯 개의 어린이집 적응 지표(일과적응, 또래관계, 긍정적 감정, 자아강도, 친사회적 행동) 모두와 정적 상관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영아 월령과 정서조절능력 차원들의 영아 어린이집 적응에의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연구는 영아의 월령과 정서조절능력이 영아의 어린이집 적응에 유의한 예언변인임과 예언 변인들이 영아의 어린이집 적응에 영향을 주는 패턴에서 남아와 여아가 차이가 있음을 시사하였다. 특히, 남아의 경우 영아의 월령이 다섯 가지 어린이집 적응차원 중 어떠한 것도 예언하지 않았으나, 여아의 경우 영아의 월령이 일과적응, 긍정적 감정, 자아강도에서 매우 중요한 예언변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서관리와 정서적 대처는 여아에게 있어서 어린이집 적응의 다섯 가지 요인 모두에 중요한 예언 변인임을 발견하였다. 남아에게는 조금 다른 패턴이 발견되었는데, 정서관리는 자아강도를 제외한 어린이집 적응차원에 상당한 예측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정서적 대처는 친사회적 행동을 제외한 어린이집 적응차원을 상당히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영아의 자아강도에 대한 정서조절능력의 다른 두 가지 차원과 영아 월령의 효과를 제외하였더니 여아의 정서관리 능력은 자아강도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서조절능력의 다른 차원들과 영아 월령은 자아강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자기정서인식/표현에서는 남아와 여아가 비슷한 패턴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자기정서인식/표현은 남아와 여아 모두 친사회적 행동에서만 의미 있는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의하면 영아들이 자신의 감정에 대한 자기정서인식/표현을 할수록, 친사회적 행동을 더 많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본 연구 결과가 주는 교육적, 임상적 함의가 논의되었고, 추후 연구를 위한 제언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