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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환 시 연구

Title
오장환 시 연구
Author
곽예근
Advisor(s)
유성호
Issue Date
2013-08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본고는 오장환의 시에서 시적 주체가 ‘불안’의 감정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음을 주목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써 시 텍스트가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근대인의 보편적 감정인 ‘불안’은 오장환의 경우, 당시 불공정하게 성립되었던 역사적 맥락과 맞물려 한층 더 복잡하게 드러난다. 그는 근대의 실상이 억압적인 기제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간파하여 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저항하의 자세를 취하였다. 또 나아가 진정 자유로운 주체로 거듭나고자 하였다. 이러한 양상은 그의 텍스트들에서 때로는 울분 섞인 모습으로, 때로는 슬픔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자신이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 계속해서 저항해 나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본고는 이와 맥을 같이하여 그의 고민의 흔적으로 볼 수 있는 시들을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그 성과와 의미를 밝히고자 하였다. Ⅱ장에서는 해방이전에 발표된 시편을 중심으로 시적 주체가 가지는 불안과 그 대응 양상에 대해 살펴보았다. 초기시에서 오장환은 근대로부터 소외받은 이들을 조망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조정한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성이 토대가 되어 시적 주체는 ‘불안’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 그는 여기서 일제치하라는 시대상황과 근대 문명의 억압적 기제 아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타자로 존재하는 이들을 조명함으로써 현실의 부당함을 직접적으로 폭로한다. 나아가 그는 ‘불안’을 극복하고자 죽음을 경유하는 ‘상징적 자살’을 통해 새로운 주체로 거듭나려 하며, 당대의 질서체계를 전복하려는 의지를 계속해서 보여주었다. ‘고향’을 발견하는 과정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는 근대 문명에 이미 포섭되어 피폐해진 ‘고향’을 그려내면서 어디에서도 ‘불안’을 해소할 수 없음을 실감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은 ‘닫힌 공간’으로 기능하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번번이 실패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때문에 그가 바라보는 현실은 부정적인 이미지들로 뒤덮여 있으며, 시적주체와 대상들은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짐짓 머뭇거리고만 있다. 소외받은 계층들이 타자화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안에서만 맴돌고 있으며, 시적주체의 행위들이 성공하지 못하고 좌절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결국 시적 주체는 ‘불안’을 해소치 못하고 점점 더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현실 앞에서 더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못하고 내일을 기약한 채로 자신의 의무를 유보시키고 있다. Ⅲ장에서는 해방공간에서 발표된 시편을 중심으로 시적 주체가 나아가고자 한 방향과 이를 위한 실천적 행위의 모습들을 살펴보았다. 해방공간에서 오장환은 해방이전에 완수치 못했던 ‘새로운 주체 탄생’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그는 ‘불안’을 해소하고 완전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나고 자랐다는 이유만으로도 획득 가능한 ‘죄의식’을 해소해야지만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후에 그는 ‘열린 공간’으로 존재하는 현실을 자각하고 새로운 질서 체계 수립을 위한 적극적인 실천의 행위들을 펼쳐나간다. 이 과정에서 그는 목표하는 지점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당위적인 목소리로 가려는 방향을 역설하였다. 더불어 시적 주체는 여기서도 ‘불안’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이는 ‘검은 쇠사슬’로 대표되어 나타난다. ‘불안’을 주는 대상이 불분명한 가운데 그는 더욱더 기치를 끌어 세운다. 이전과 동일한 공간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는 의식과 급박하게 돌아가던 당시의 시대 상황이 맞물리게 되면서 한층 더 바쁘게 움직인 것이다. 결국 그는 내면의 목소리에 응답한다. 따라서 그는 ‘울음’을 멈추고, 외부와 호흡하면서 완전한 자유 획득을 위한 가능성을 모색하였다. 전반적으로 오장환의 시세계는 저항성이라는 특이지점으로 수렴된다고 할 수 있다. 텍스트의 특성상 당대의 현실과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그가 산문 등을 통해 이를 여러 번에 걸쳐 강조하였음 볼 때, 이를 유달리 중요하게 생각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는 현실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그 부당함을 폭로하고, ‘새로운 주체 탄생’을 주창함으로써 저항적인 면모를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즉, 그가 시도한 것은 근대 문명이 안겨준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행위였으며, 여기에는 불합리한 세계를 전복하려 했던 그의 의도가 깔려있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32479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2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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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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