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하비투스 형성을 위한 학습플랫폼에 관한 연구

Abstract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 간의 경쟁이 나날이 극심해져 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경쟁하는 기업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지식을 지속해서 창출할 수 있는 HRD의 역할이 중요하다. HRD 개념에는 기업의 성과 창출을 위해 기업구성원을 개발해야 할 자원(resources) 또는 자본(capital)으로 바라보는 '경제적 관점'이 내포되어 있다. HRD 개념에 내재하여 있는 '경제적 관점'은 인재육성의 목표를 기업의 성과 창출로 상정하며 그 '수단'으로서 기업구성원을 교육해야 한다는 논리를 가정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인적 자원(또는 자본)'이라는 말에 붙박여 있는 자본의 의미를 재해석함으로서 기업의 지식창조 주체인 기업구성원이 '창조적 주체로서의 인재'로 거듭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규명하였다. 부르디외는 ‘자본’을 경제적 측면에서 파악되는 교환적 가치를 상징하는 개념(경제적 자본)뿐만 아니라 교육을 통해 축적된 지적 능력(문화적 자본), 사회적 관계를 통해 구축한 신뢰(사회적 자본) 그리고 공동체 내 활동을 통해 얻게 되는 명예와 평판(상징적 자본)으로 재해석하였다. 따라서 인적 자본은 자본창출력, 지식창출력, 신뢰구축력, 평판·명예 유지력이라는 한 개인의 내재적 힘의 총합으로 파악되어야 한다. 네 가지 자본으로 구성된 역동적 성향 체계 또는 습관(habitude)을 '하비투스(habitus)'라고 한다. 기업에서 하비투스를 형성하기 위한 학습플랫폼의 개념모형을 도출하기 위하여 다음의 연구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하비투스는 '개인 하비투스'와 '공동체 하비투스'라는 이중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 기업 공동체에 이미 체화된 사회적 습관 및 관계라는 점에서 개인의 하비투스를 규정하고 제한하는 속성을 '공동체 하비투스'라 하며, 이를 '구조화되는 구조의 하비투스'라 한다. 하비투스가 개인에게 내재화된 의식적 습관이라는 점에서 공동체의 하비투스를 갱신하고 혁신하는 속성을 '개인 하비투스'라 하며, 이를 '구조화하는 구조의 하비투스'라 한다. 개인의 하비투스는 사회적 관계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사회화되는 개인'의 속성을 강조하는 개념이며, 공동체의 하비투스는 개인에 내재화된 실천 성향이라는 점에서 '개인화되는 사회'의 속성을 의미한다. 둘째, 기업구성원의 하비투스와 조직 하비투스의 올바른 혁신방향은 기업과 고객이 '정당한 주고받음의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이다. '정당한 주고받음의 관계'는 기업구성원이 고객의 필요나 기호를 감지하고, 이를 구체적 존재로서 제품형태로 번역해나가는 상상력의 과정과 실제로 생산해나가는 탐색시행의 프로세스 속에서 네 가지 자본의 힘인 자본창출력, 지식창출력, 신뢰구축력, 평판·명예유지력을 축적해 나간다. 올바른 혁신을 위한 경영활동은 기업구성원 개인의 단기적 자본창출력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조직 하비투스의 고도화 과정을 통해서 가능하다. 셋째, 기업의 혁신활동 또는 지식창조 활동은 기업구성원들 간의 네 가지 자본을 형성하기 위한 지식창출 및 공유과정을 전제로 하여 일어난다. 지식창출플랫폼은 사회화, 외재화, 종합화, 내면화의 네 가지 단계를 통해 개개인들의 인격적 지식을 공유 가능한 공동체의 지식으로 변환하는 과정과, 공동체의 지식을 개개인의 인격적 지식으로 내면화하는 선순환 과정이다. 지식창출플랫폼에서 사회화, 외재화, 종합화 단계는 조직의 하비투스를 구조화하는 개인 하비투스의 형성 과정이 발생한다. 지식창출플랫폼에서 내면화 단계는 조직의 일원으로서 개인의 하비투스가 구조화되는 과정이 발생한다. 넷째, 하비투스의 지속적 혁신을 통해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개인 하비투스의 변화와 조직 하비투스의 변화가 지속해서 형성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기업구성원들이 ‘교육적 관계 맺음’을 통해 학습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선임자가 후임자를 가르치는 과정(하화의 과정)과 후임자가 선임자의 가르침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과정(상구의 과정)의 관계 맺음에 기반을 둔 교육활동을 통해서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기업구성원의 하비투스와 조직 하비투스를 형성하기 위한 처방안으로서 상구/하화 관점에서 TLA(Total Learning Architecture) 학습플랫폼의 방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TLA는 형식학습(formal learning), 비형식학습(informal learning), 소셜러닝(social learning)이 이루어지는 온라인·오프라인 기반 학습의 장(ba)이다. TLA 학습플랫폼에서 기업구성원들이 하비투스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네 가지 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 상시학습체제의 성격을 지닌다다. 하비투스의 지속적 혁신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기업구성원이 학습을 통해 자신과 조직의 하비투스를 장기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상시학습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기업이 경쟁을 넘어 상생의 기업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관점에 국한되어 있던 인재육성의 방향이 창조적 주체로서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정하였다. 대안적 인재 육성 방향을 탐구하기 위해 인적자본 개념을 자본창출력, 지식창출력, 신뢰구축력, 평판·명예유지력이 역동적으로 작용하여 형성된 총체적 힘으로서의 자본으로 바라보았다. 기업구성원의 하비투스 재형성을 촉진하는 TLA 학습플랫폼에 관한 연구는 개인의 변화가 곧 조직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시사점을 제공함으로써 기업교육의 대안적 방향에 관한 연구로서 필요성과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