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주피터교향곡˃ KV 551의 작곡기법과 그 특이성에 대한 분석적 연구 -제 1악장을 중심으로-

Abstract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의 교향곡은 런던에서 작곡된 KV 16을 시작으로 <주피터교향곡> KV 551까지 총 41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그 가운데에서도 명실공이 최고 걸작으로 <주피터교향곡>이 꼽힌다. 가장 흔히 연주되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중 하나가 그것이고, 작품론적으로도 이 교향곡은 시대를 넘나드는 독창성으로 가득하다. 예컨대 <주피터교향곡>의 마지막 피날레 악장에서는 대위법적 바로크와 소나타적 고전주의가 하나로 녹아있다. 이에 이 논문은 <주피터교향곡>의 양식적, 작곡기법적 측면에 주목하면서 시대를 넘나드는 면모들의 씨앗이 담겨있는 첫 악장을 분석적으로 살피며, 다음의 결론을 도출해낸다. 당대에 승리와 화려함, 축제적 성격을 담는 조성으로 인식되었던 C장조의 <주피터교향곡> 제1악장은 느린 서주부 없이 시작하며, 그 제시부는 곧 동기들의 다양한 변형 및 발전, 결합으로 나타난다. 제 2주제에 이르러서는 제 1주제의 동기적 재료로 리듬, 선율, 화성을 세심하게 재구성해내되, 흥미롭게도 그 ‘재구성’ 및 ‘변형’의 강도가 매우 높다. 그리고 제 2주제를 형성하는 축소 및 전위기법, 그리고 제 2주제에 동반되는 성부 전개에 나타나는 모방기법은 피날레 악장의 강한 대위법적 전개를 예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모차르트의 또 다른 독창성은 제시부를 마무리하는 단락에서 발전부의 전개를 선제하여 동기 a와 b의 현저하고도 강도 높은 발전을 꾀하고, 또 이것으로 발전부를 시작함으로써 전통적 형식의 구획을 넘나든다는 점에서 발견된다. 이미 제시부에서 여러 모양새의 발전을 구사한 이 악장은 기대대로 비교적 짧은 발전부를 내포하는데, 모차르트는 여기에서 음악적 재료의 발전보다는 발전되어 있는 음악적 재료를 이용한 또 다른 극적, 음악적 효과를 꾀해 새로운 교향곡의 전개를 펼친다. 더불어 이때 수반되는 여러 형태의 원형과 전위형의 결합, 동형진행, 서로 다른 악구 단위의 독립적 전개 등은 또다시 마지막 악장의 푸가적 진행을 강하게 예견한다. 이로써 모차르트는 악장 간의 유기성을 구축해내는 동시에 작품의 내적 역동성을 실현해 낸다. 악장을 종결하는 재현부는 보다 두터워진 악기 음향 및 화려한 변화의 음향적 색채감으로써 구성의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악곡의 극적 마무리를 이루어 낸다. 종합해 보자면, <주피터교향곡>의 제 1악장은 음악적 재료들의 매우 다채로운 변형 및 발전, 악기 편성의 다양하고도 독창적인 배합, 작품 구조 및 구성의 전통적 경계 넘어서기, 바로크와의 조화로운 융합으로 특징지어지는 악곡으로서 교향곡 장르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