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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곡의 종지선율에 관한 연구

Title
가야금곡의 종지선율에 관한 연구
Other Titles
Reaserch on Ending Cadence of Kayakeum Music
Author
이정현
Alternative Author(s)
Lee Jung Hyun
Advisor(s)
양연섭
Issue Date
2014-08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Doctor
Abstract
음악에서 악곡의 구조적인 틀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음악의 형식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 음악의 형식을 결정짓는 핵심적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종지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현재 가야금으로 연주되는 전 장르의 악곡들의 종지선율을 분석하여 가야금곡을 통해 나타나는 한국음악의 형식적 특성을 파악하고 한국음악 전반을 포괄하는 일반화된 논리로서의 종지이론을 정립하는데 그 초석을 마련하고자 한다. 분석방법으로는 가야금 정악곡과 가야금산조, 12현 가야금 창작곡의 종지선율의 범위를 각 종지각(장단) 또는 종지 마디의 최종 세 음으로 규정하고 이를 계이름으로 제시하여 음정관계와 최종음에 따라 분류함으로써 장르별 종지형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는 방법을 택하였다. 또한 전통음악에 해당하는 정악과 산조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종지형을 ‘완전종지’로 정의하고, 완전종지의 종지음 이 외 다른 음을 종지음으로 삼는 것을 ‘반종지’, 완전종지를 이룬 후 음악적 연결을 위해 경과음을 사용하여 종지하는 것을 ‘연결형종지’로 정의하여 종지선율의 역할에 따른 유형화를 하였다. 최종적으로는 가야금 창작곡이 전통음악의 종지형을 따랐는지 그 연관성을 알아보고 기존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새로운 종지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이 도출되었다. 첫째, 가야금 정악곡은 전 악곡에 걸쳐 ‘솔’로 종지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며 대체로 완전4도 상행 또는 장2도 하행으로 종지하는 특징이 나타난다. 가야금 정악곡의 완전종지가 ‘솔’로 종지하는 유형이라면 반종지의 대표적인 것은 ‘라’로 종지하는 유형으로 주로 단3도 하행, 장2도 상행, 완전4도 하행하는 형태로 나타나 종지선율 진행에 있어서 완전종지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영산회상 수록곡들과 가곡 중 계면조에서는 ‘레’로 종지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黃(e♭), 仲(a♭), 林(b♭) 중심의 3음 계면조를 사용하는 악곡들로 5음 평조와의 선법적 구분이 사실상 사라짐에 따라 종지음인 ‘레’의 역할이 ‘솔’이나 마찬가지가 된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가야금 정악곡의 종지형은 완전4도 상행 또는 장2도 하행하여 ‘솔’로 종지하는 ‘완전종지’와 단3도 하행, 장2도 상행, 완전4도 하행하여 ‘라’로 종지하는 ‘반종지’, 완전종지 후 다음 장이나 다음 악곡으로의 연결을 위해 경과음 또는 경과구를 사용하는 ‘연결형종지’로 집약될 수 있다. 한편, 가곡은 우조와 계면조로 나뉘어 각각의 구성음에도 차이가 있고 선율의 진행 또한 서로 다르나 종지선율에 한해서는 최저음인 僙(E♭)으로 하행하여 종지하는 특수한 종지 형태를 보인다. 또한, 파생곡들로 구성된 모음곡 형식이 많은 정악곡의 특성상 파생곡들이 그 모체가 되는 악곡과 서로 장단형이 달라도 종지선율 또는 종지형은 일치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흔히 발견된다. 둘째, 가야금산조의 종지형은 기준음이 되는 ‘청’으로 회귀하는 성격이 강하며 이는 평조 선법의 경우 ‘도’, 계면조 선법의 경우 ‘라’에 해당된다 하겠다. 산조의 종지음은 결국 g음(징), a음(땅), d음(찡)으로 집약될 수 있으며, 가야금산조는 독주곡의 특성상 완전종지 유형이 정악곡에 비해 산조에서 그 비중이 월등히 높게 나타나는 것은 다시 말해, 가야금정악보다 가야금산조가 종지감이 더 뚜렷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셋째, 13곡의 각기 다른 작곡가의 가야금 창작곡을 분석한 결과 대체로 전통음악의 종지형을 수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창작곡에서 새롭게 도입된 종지형도 확인되었다. 먼저, 가장 많이 사용된 전통음악의 종지형으로는 완전4도 상행 또는 장2도 하행하여 종지하는 완전종지 유형으로 g음이나 d음을 종지음으로 삼는 경우가 다수를 이뤄 가야금산조의 종지형을 답습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겠다. 이는 본고에서 연구대상으로 삼은 12현 가야금 창작곡이 모두 산조가야금으로 연주하도록 작곡됨에 따라, 조현법 및 구성음들의 역할 또한 산조음악의 방식을 취한 것에서 영향을 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창작곡에서 새롭게 나타난 종지형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둘 이상의 음을 동시에 연주하여 화음을 이용한 화성적 종지로 음악을 마치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새로운 주법이나 극적인 다이내믹을 이용하여 음향적 효과로 종지감을 형성하는 경우이며, 세 번째는 작곡자가 의도적으로 한 개 이상의 쉬는 마디를 제공함으로써 ‘쉼’종지를 하는 경우이다. 가야금 창작곡에 새롭게 출현한 다양한 양식의 종지형은 가야금에 현대적 기법의 도입이라는 측면을 나탐냄과 동시에, 창작자와 연주자가 이분화되지 않고 오랜 기간 전승되면서 집단의 산물로 관습화된 전통음악과는 달리 창작곡에서는 연주자와 분리된 창작자가 악보를 통해 개인의 음악적 의도를 분명하게 제시함으로써 보다 정교하고 다양한 개성의 표출이 가능하게 된 것임을 시사한다. 또한 창작곡의 특성상 전통음악적 배경을 가진 작곡자일수록 그리고 발표연도가 과거로 갈수록 전통음악의 종지형을 수용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서양음악적 배경을 가진 작곡자의 작품과 발표연도가 최근에 이를수록 새로운 종지형의 사용이 많이 나타났다. 이는 한국음악의 종지형이 시대별 음악적 감수성의 변화 및 작곡가의 성향을 반영함을 의미하는 것이라 하겠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30338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2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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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MUSIC(음악학과) >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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