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Luhan의 매체론에서 본 지식창조과정의 개념적 모형 개발

Abstract

우리 삶의 모든 환경은 기술에 둘러싸여 있다. 특히, 디지털 정보처리 기술과 하이퍼텍스트 기술의 발전은 지식의 생산, 유통, 소비의 영역에 변화를 초래하였으며, 사람들의 지식창조과정에 사회적·심리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점차 많은 사람들이 정보와 지식의 창출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교육체제 및 교수-학습 측면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있어났다. 그 중 사이버대학은 교수자 중심의 전통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가능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평생교육사회에 적합한 교육체제로 주목받는다. 본 연구는 국내 사이버대학의 교육이 학습자 스스로 자신의 지식을 창조하기 보다는 이미 전문가가 구성해 놓은 고정된 지식을 배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학습자는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고 쉽게 전달되는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디지털 지식을 습득하는데에만 노력을 기울일 뿐, 스스로 체험과 노력을 통해 체화되는 주관적이고 신체적인 지식을 창출하는데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매체를 하나의 인식론으로 바라보는 McLuhan의 관점을 중심으로 사이버대학 학습자의 지식창조과정을 규명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McLuhan이 주장한 ‘인간의 확장’, ‘메시지’, ‘뜨거운 매체와 차가운 매체’, ‘나르시스와 예술가의 차이’를 문헌 연구를 통해 고찰하였으며, 환경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지식창조의 과정을 보여주는 SECI 모델을 이론적 틀로 차용하였다. 또한, H 사이버대학의 ‘디자인 졸업프로젝트’를 사례로 선정하여, 질적 연구방법을 통해 지식창조에 관계하는 매체의 의미와 지식창조과정에서 매체와의 상호작용 방법, 그리고 지식창조과정에서 매체의 사용수준을 높이기 위한 교육적 지원방안을 도출하여 개념적 모형으로 제시하였다. 연구문제 따른 연구결과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이버대학 학습자의 지식창조에 관계하는 매체의 의미는 크게 세 가지 범주에서 ‘매체는 감각의 확장이다’, ‘매체는 메시지다’, ‘매체는 마사지다’로 표현되었다. 이는 학습자가 자신의 감각과 경험, 그리고 인지양식에 영향을 미치는 매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매체가 자신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보내는지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사이버대학 학습자의 지식창조과정에서 매체와의 상호작용 방법은 암묵지를 형식지로 전환하는 공유화 단계와 형식지를 암묵지로 전환하는 표출화 단계로 구분된다. 각 단계에서 학습자는 기초 수준에서 매체와 상호작용하였지만, 교수자의 도움을 받아 심화 수준에서 매체와 상호작용하였다. 학습자는 매체를 자신의 몸틀 속으로 들어오게 하여 지식을 체득해나간다. 즉, 신체적으로 얻은 지(知)를 자신의 개념으로 명시화한 지(知)로 변환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생성해낼 수 있다. 셋째, 사이버대학 학습자의 지식창조과정에서 매체의 사용수준을 높이기 위한 교육적 지원방안은 '예술가‘를 지향한다. 예술가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사물을 공감각적으로 인식하고, 암묵지와 형식지를 창조적으로 순환시킬 수 있는 사람에 해당한다. 예술가적 매체사용을 위한 교육적 지원방안에는 ‘외파적 지원방안‘과 ‘내파적 지원방안‘이 있다. 외파와 내파의 반전은 교수자와 학습자 상호간의 노력에 의해 지원될 수 있으며, 그 과정 속에서 학습자는 자신의 암묵지를 형식지로 전환시킬 수 있다. 종합해보면, McLuhan의 매체론에서 본 지식창조과정의 개념적 모형은 학습자와 매체의 직접적인 연계를 통해 지식창조과정을 규명하고, 실생활에 존재하는 현상을 사례로 선정하여 암묵지를 형식지로 전환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학문적인 의의를 가진다. 또한, 기업 조직에서 널리 활용되는 SECI 모델을 학교조직에 맞춰 재해석하고, 학습자가 매체의 사용 수준을 넘어 매체를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활용적인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