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예술교육으로서의 심미적 판단력 형성에 관한 연구

Abstract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기업은 자신의 생존기반인 사회와 고객을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인적자원개발활동에서 구성원들의 창조적 역량을 함양시키기 위한 기업예술교육이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가치창조의 원천이 되는 심미적 판단력을 근간으로 한 기업예술교육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기업교육에서 예술을 하나의 장르로 바라보고 그 특수성을 논의하는 ‘기업교육에서의 예술’이 아닌, 기업활동과 예술활동과 교육활동의 본질적인 속성인 미(美)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는 ‘기업교육으로서의 예술’의 관점을 취하여 Kant의 심미적 판단력을 중심으로 Schiller의 미의 교육적 의미와 미적 인간의 모습, 윤석철의 심미적 감수성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가치 창조의 원리, Vygotsky의 심미적 정서의 발달 원리를 살펴본 후 질적 연구를 통해 기업 구성원들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 심미적 판단력의 모습과 형성과정을 살펴보았다. 심미적 판단력은 감각을 주로 하여 개별(주관)로부터 보편을 직감하는 힘으로 가치 창조의 원천이 된다. 심미적 판단력은 미(美)를 근간으로 하며, 이는 더 큰 세상을 꿈꾸고 ‘꼭 필요한 것 이상의 것’을 하는 인간의 미적 행위를 통해 드러난다. 기업의 가치 창조 활동은 경영현장에서 고객의 필요의 진공(眞空)을 감지하는 심미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와 상상력의 결합을 통해 생겨난다. 심미적 판단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다 높은 수준의 세계(太)가 있음을 느끼게 하는 교수자 또는 리더의 단어감각을 매개로 전신체적 반응을 통해 전달된다. 더 큰 세상이 있음을 느낀 구성원은 심미적 갈등의 유발과 해소의 과정(카타르시스)을 통해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질적 연구를 통해 기업에서의 심미적 판단력은 공동의 선(善)을 지향하며 사회 속에서 자기다움을 찾아가고자 하는 모습으로 드러났다. 기업 구성원들은 자율적 의지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타인을 기쁘고 행복하게 하고자 하는 마음, 사회를 이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을 품고 현실 속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더 큰 세상에 도달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심미적 판단력은 구성원들이 개별적 업무에서 더 큰 세상을 느끼고 이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심미적 판단력 형성 과정에서 리더는 자신의 구체적 삶의 모습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더 큰 세상을 느끼게 하고, 구성원들의 잠재된 가능성을 믿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이끌어 주기 위해 노력한다. 구성원들은 현상을 낯설게 보는 의도적 노력을 통해 고객의 필요아픔정서를 감지하는 능력, 구조를 보는 눈,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한다. 기업예술교육은 일상의 업무에서 구성원들에게 더 큰 세상을 느끼게 함으로써 마음의 중심부를 크게 만들고, 자신의 일에서 꼭 필요한 것 이상의 것을 하는 미적 행위를 통해 가치창조의 근간이 되는 심미적 판단력을 형성하는 과정으로서 그 의미가 있다. 본 연구는 ‘기업교육으로서의 예술’의 관점에서 기업예술교육이 갖는 본질적인 의미를 탐색했다는데 있어서 이론적 의의가 있으며, 기업예술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실제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기업교육에 주는 시사점은 심미적 판단력이 단순히 다양한 기업 역량 중에 하나가 아닌 모든 역량의 근간이라는 것이며, 이에 따라 인적자원개발을 바라보는 전통적 관점에 대한 인식의 총체적 전환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