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에서 학습과정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 행태에 관한 연구

Abstract

급변하는 사회 발전 속에 지식은 점차 복잡해지며 이에 전문성과 협력의 필요 성은 증대되고 있다. 사회 변동 속도가 개인의 발전이나 학습속도를 넘어서게 된 순간부터 개인의 범주 내에서 변화의 속도를 따라 잡기는 힘든 추세이다. 그간 교 육학 연구에서 학습은 심리학적 관점에서 개인이 어떻게 지식을 잘 습득할 수 있는 지, 즉 개인의 심리적 현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사회적 변화 추세를 반영하듯 평생교육과 HRD에서는 학습의 생태적 조건과 속성에 관한 논의들 이 교육에 관한 공공 담론으로 자리 잡고 있다. Community of Practice(이하 CoP)는 이러한 사회 변화에 대응하여 기업 내 지 식경영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등장하였다. 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 즉, 사회적 참여과정 속에서 구성원들은 학습과 앎의 과정을 거치게 되며 학습을 통해 무엇이 되어가는 혹은 되지 않는 정체성 형성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CoP의 본래 취지와는 달리 CoP의 Community의 특성만 강조되어 하나의 동호회 수준으로 전락하 거나 Practice의 특성만 강조되어 지식을‘물건’처럼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 수준 에 그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CoP의 태생적 쓰임새를 높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관점 에서의 패러다임 차이를 통해 CoP를 재해석하고자 하였다. 첫째, 존재론적 차이(ontological differentiation)를 통해 CoP는 어디에 어떻 게 존재하는지 살펴보았다. Wenger는 ‘CoP는 삶의 어느 곳에나 편재 (omnipresence)하고 있다.’며 세 개의 그룹(마스터, 활동그룹, 주변인)과 세 가지 구성요소(공동업무, 호혜적 참여, 공동자산)가 확립되어 있어야 한다고 본다. 하지 만 위 두 가지 전제조건은 명확하지 않은데, 어떠한 기준으로 세 그룹을 구분할지 도 불명확할 뿐 아니라 세 가지 구성요소는 명문화 혹은 암묵적으로 존재할 수 있 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모든 기능부서는 CoP다.’는 관점에서 CoP의 개념을 보다 확장시키고자 하였다. 둘째, 인식론적 차이(epistemological differentiation)를 통해 CoP내에서 이뤄 지는 학습은 어떤 지식을 추구하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전 존재론적 차이를 통 해 모든 기능부서는 CoP라 바라볼 때, 기능부서는 체제적 속성이 극대화 된 효율적 지식관을 추구하는 반면 CoP는 구성원들을 둘러싼‘의미있는 타자(significant others)’와의 관계를 통하여 생활세계의 속성을 반영한 창조적 지식관을 추구한 다. 따라서‘모든 기능부서는 CoP다.’라는 관점에서 CoP를 바라 볼 때, 체제 (system)의 효율적 지식관과 생활세계(life world)의 창조적 지식관을 변증법적으 로 통합한 제 3의 지식관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셋째, 가치론적 차이(axiological differentiation)를 통해 지속가능한 (sustainable) CoP가 되기 위한 지향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앞서 논의된 바 에 따르면 CoP의 특성을 지닌 기능부서는 체제의 효율적 지식관과 생활세계의 창조 적 지식관을 변증법적으로 통합하여 추구한다. 위와 같이 지식은 구성원들 간의 상 호참여를 바탕으로 개인의 주관적 의식이 상호공통성 확보하여 동일한 객관세계, 즉 구성원들이 같은 의미로 경험하는 공통의 영역을 확보하게 된다. 이러한 상호 주관성(intersubjectivity)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생각과 느낌을 맞추어 나가는 수렴 과정, 즉 커뮤니케이션을 필요로 한다. 커뮤니케이션은 고차원적인 의 식적 행위이자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특성으로서 CoP에서 사회적 참여로서의 학습 을 촉진시킨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 행태를 살펴봄으로서 CoP내 학습이 어떤 과정 을 거쳐 진행, 촉진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지속가능한 CoP를 추구하기 위해 서는 특정 지향성을 추구해야만 한다. CoP내 학습 활동은 구성원과 조직의 동반 성 장을 목표로 할 때 CoP의 본래적 기능을 다할 수 있다. 즉 CoP가 자리이타(自利利 他)를 추구 할 때, 구성원과 조직의 동반 성장 원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고차원적인 의식 행위인 커뮤니케이션의 행태를 살펴봄으로서 자리이타를 추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의 의식적 행위 이면에는 무의식이 기저에 자 리 잡아 무의식의 발현태가 의식적 행위이기에 바람직한 의식적 행위를 추구함으로 서 자리이타의 기저인 존재론적 무의식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CoP내 구성원 내의 커뮤니케이션 행태 분석을 통해 지속가능한 CoP를 추구 하는, 즉 존재론적 무의식을 촉진시키는 커뮤니케이션 행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 였다. CoP의 핵심구성 요소인 공동의 목적, 호혜적 관여, 공동의 자산의 세 가지를 축으로 하여 존재론적 무의식에 기반한 자리이타적 CoP를 양성하는데 있어서 구성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행태를 살펴보았다. 첫째, 개척정신(frontierism)은 공동체내 중심과 주변부의 원활한 상호작용의 원동력으로서 경험과 역량의 소외를 극복할 수 있으며 이는 공동업무의 고도화를 이끈다. 중심부에서 주변부의 경험과 역량을 적극적으로 중심으로 가져오는 모험을 감행 할 때, 학습의 양과 질의 수준은 향상되며 다양한 학습의 장을 촉진 시킬 수 있었다. 둘째, 의미있는 타자(significant others)의 관계를 통해 공동체 구성원은 공통의 정체성과 각자의 특이성을 발현해 나갈 수 있었다. 타자를 내면화 하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의 정체성을 내면화 할 수 있었고 또한 자신이 미처 모르는 미지의 영역을 발견해 가며 자신의 특이성을 발현해 갈 수 있었다. 이는 서로를 지향하는 상호 지향적 커뮤니케이션일 때 비로소 가능했다. 세 번째, 공동자산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재해석과 객체화 과정이 순환되어야 한다. 새로운 도메인의 출현을 통해 기존의 공동자산은 재해석을 거치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게 되고 이런 과정은 공동자산에서 지난 공동체가 지나온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지향해야 될 미래를 볼 수 있었다. 또한 공동자산은 참여와 객체화의 과정을 통해 축적되는데 이는 상보적 관계로서 적극적참여를 위해서는 양질의 객체화가 전제되어야 하며, 양질의 객체화는 적극적 참여가 전제 될 때만이 가능했다. 참여가 활발한 반면 객체화 과정은 미숙한 행태일 때, CoP내에서는 새로운 도메인을 펼칠 가능성보다 이전에 학습으로의 회귀행태를 띠며 CoP 다양한 학습의 장의 저해 요소가 되었다. 본 연구는 급변, 우연성, 불확실성, 예측불가능성을 특징으로 하는 현대의 지 식사회 속에서 개인과 기업의 경쟁력 고도화를 가능하게 하는 대안적 학습관점인 CoP를 ‘편재성’, ‘체제성과 일상성’, ‘전승과 창조’의 개념들을 통해 기업의 기능부서 활동을 현실적 맥락에서 탐구하고 설명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실제적 의 의(practical significance)’가 있으며, 기업현장의 교육현상을 체계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론적 의의(theoretical significance)’ 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