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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산조의 돌장에 관한 연구

Title
가야금산조의 돌장에 관한 연구
Author
박지윤
Advisor(s)
김영운
Issue Date
2016-08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Doctor
Abstract
국문요지 산조에서 돌장은 유독 가야금산조의 진양조에만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가야금산조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돌장은 선율 분석에서 단편적으로 진행되었을 뿐 돌장을 중심으로 진행된 연구는 찾을 수 없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본 논문에서는 최초의 가야금산조 음반인 1925년 김해선산조부터 현행 유파에 이르기까지 14종의 산조 돌장을 분석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돌장의 초기 형태와 변천양상을 논의하고 돌장의 구성 원리 및 음악적 기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제Ⅱ장에서는 한국 전통음악에서 돌장이 출현하는 부분을 정악과 산조로 나누어 검토하였다. 정악곡 중 <별곡>, <영산회상>, <길군악>에서 조가 바뀌거나 박자가 변하는 부분에 돌장이 출현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가야금산조 진양조는 우조에서 평조로 넘어가는 부분에 돌장이 형성되어 있었으나 가야금을 제외한 기타 악기 산조에서는 돌장이라는 용어를 쉽게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를 바탕으로 본고에서는 돌장이 가야금산조의 짜임새와 관련된 특징적인 요소 중 하나라고 해석하였다. 제Ⅲ장에서는 초기 산조부터 현행 산조까지 총 14종 산조의 돌장 선율을 분석하였다. 1920년대 산조로는 김해선과 심상건산조의 2종을 검토하였다. 김해선산조의 돌장은 평조에서 계면조로의 선율 흐름을 보인 반면, 심상건산조는 청 변화 없이 계면조로 구성된 특징을 보였다. 1930년대 산조로는 한성기, 김종기, 정남희산조를 살펴보았다. 한성기산조의 돌장은 우조에서 평조를 거쳐 계면조로 진행되는 흐름을 보였으며, 김종기산조는 계면조에서 평조로 진행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정남희산조는 평조에서 계면조로 진행되는 양상을 보였다. 1950년대는 강태홍산조, 김창조산조(안기옥 전승), 안기옥산조, 김태문산조의 4종을 검토하였다. 강태홍산조와 안기옥산조는 평조와 계면조가 교대로 진행되는 선율 흐름을 보였다. 김창조산조(안기옥 전승)와 김태문산조1은 저음역대에서 시작되는 공통점을 보였는데, 김창조산조(안기옥 전승)가 평조에서 계면조로 진행하는 양상을 보인 반면, 김태문산조1은 선법 변화 없이 평조로만 일관하였고 김태문산조2는 계면조에서 평조로 변화되는 흐름을 보여주었다. 1960~80년대는 김병호, 김죽파, 성금연, 최옥삼, 서공철의 5종 산조를 살펴보았다. 김병호산조의 돌장은 계면조가 우세한 선율 구성이었으며, 서공철산조는 평조가 우세하였다. 김죽파는 계면조에서 평조로, 반대로 최옥삼은 평조에서 계면조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여주었다. 성금연산조는 다른 유파에 비해 돌장 성립이 미비하였으며 평조로만 구성되었다. 제Ⅳ장에서는 제Ⅲ장에서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돌장의 형성과정과 구성 원리를 고찰하였다. 먼저 돌장의 형성과정에 대해서는 돌장 및 돌장의 전후 선율을 도입과 종지로 나누어 14종 산조의 유사도를 검토하였다. 그 결과 돌장의 선율유형은 크게 공통, 변형, 독자의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각 산조 간의 연관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돌장의 공통선율은 김해선, 정남희, 강태홍, 안기옥, 김병호, 최옥삼, 서공철의 7종 산조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어서 이들 산조의 연관성이 매우 높았다고 해석하였다. 또한 김종기와 김죽파 산조가 매우 흡사하였으며, 김창조와 김태문 역시 유사도가 높았다. 반면에 한성기산조는 김창조계열이지만 공통선율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으며, 심상건산조는 전혀 다른 독자적인 선율형태를 보였다. 이로 보건대 김창조 당대부터 돌장 선율이 있었지만 오늘날과 같은 돌장의 형태는 1920년대부터 갖춰진 것으로 추정하였다. 다음으로 돌장의 구성원리를 살펴본 결과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돌장의 선법 변화는 도입선율을 기준으로 혼합조와 단일조로 구분되었다. 혼합조는 계면조를 기본으로 계면조+평조, 계면조+우조의 두 가지 유형이 출현하였고, 단일조는 계면조, 우조, 평조의 세 선법이 모두 쓰였다. 도입선율은 계면조+평조의 혼합조가 가장 많은 산조에서 나타났으며, 중간-종지선율은 평조와 계면조의 두 선법을 기본으로 연주자에 따라 조금씩 구성방식을 달리하였다. 즉 혼합조나 모호한 선법을 통해 자연스럽게 선법 변화를 유도하였다. 그런데 김태문1과 성금연은 평조로만, 심상건은 계면조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돌장이 조를 바꾸기 위한 경과구라는 보편적인 견해와는 차이를 보였다. 또한 한성기, 김종기, 강태홍, 김병호의 4종 산조는 돌장에 우조, 평조, 계면조가 모두 나타나고 있어서 진양조의 축소판이라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둘째, 돌장의 본청 변화는 전반적으로 땅(a)과 징(g)의 두 청을 기본으로 구성되었으며 연주자에 따라 구성방식을 달리하였다. 땅(a)에서 징(g)으로, 혹은 징(g)에서 땅(a)으로 변화하거나 흥(G)이나 둥(A)의 상하청 관계로 변화하였다. 그 밖에 본청이 지(c')일 때는 청이 혼합되거나 모호해지는 양상이 자주 나타났다. 즉 혼합청은 본청을 모호하게 제시하면서 자연스럽게 청 변화를 유도하였다. 대체로 돌장의 종지선율에서 서공철, 심상건, 한성기를 제외한 모든 산조의 종지는 징(g)본청에 해당되었으며, 성금연은 청 변화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돌장의 기능 및 역할에서는 우조에서 평조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조의 변화를 유도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또한 모든 산조에서 발견되는 주법을 사용하여 자연스러운 청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있었으며, 그 외에도 음역 대를 이용한 음악적 분위기 전환과 잦은 변조 및 악조 간의 공통 출현 음을 매개로 하는 전조가 있었다. 종합적으로 이러한 여러 가지 음악적 용법을 사용하여 평조로의 변화를 유도한다는 점이 돌장의 공통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상과 같이 20세기 전후기에 형성된 가야금산조 14종의 돌장을 검토한 결과, 돌장은 이미 김창조산조에서 형성되어 1920년대 여러 연주자가 공유하였던 선율이었으며, 후대로 가면서 연주자에 따라 개성적인 변화가 이루어졌음을 확인하였다. 돌장의 역할은 변조와 변청이 나타나는 경과구로써 혼합조나 혼합청의 모호함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선법 변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예컨대 가야금산조의 다스름이 진양조 중 우조와 돌장을 축소한 선율진행이라고 본다면 돌장은 그 이후에 출현할 평조와 계면조 선율을 예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이러한 구체적인 분석을 통하여 그동안 소원하게 다뤄졌던 돌장이라는 용어가 가진 의미를 재고하고 가야금산조 진양조에만 등장하는 특별한 악조로써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25460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86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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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MUSIC(음악학과) >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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