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영어교과서에 나타난 문법 제시 및 지도방식 분석 -형태초점 접근 기법(FFI)에 따른 비교

Abstract

문법위주의 영어교육이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제 6차 교육과정에서는 문법중심 교수요목에서 벗어나 의사소통중심 교수요목을 사용한 유창성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지나친 유창성 중심의 영어교육은 정확성이 떨어져 잘못된 문법이 고착화되거나 문법 능력의 저하로 이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제 7차 교육과정에서는 의사소통 중심 교육 내에서 형태 역시 강조하는 균형 잡힌 영어교육, 즉 형태초점 접근법(Form-Focused Instruction)을 통한 영어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본 연구는 교육과정에서 제시 된 형태초점 접근법(FFI)을 활용한 의사소통적 문법교육이 교과서에 적절하게 반영되어있지를 알아보기 위해 교과서 내의 문법 제시 방법과 활동을 살펴보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FFI에 대한 인식 조사를 통해 실제 수업 현장에서 FFI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교과서 문법 분석 결과와 관련지어 살펴보았다. 이에 서울시에 있는 중학교 2학년 영어교과서 14종 중 판매순위를 기준으로 상위 4권을 선택하였으며 이 중에서 공통적인 4가지 문법 요소를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교사 설문조사에는 현직 중학교 영어교사 22명이 참여하였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과서 분석 결과, 우리나라 영어교과서는 진정한 의미의 FFI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문법 제시 방법 분석 결과, FFI의 기법 중 문법을 자연스럽게 주목하도록 하는 입력홍수(input flooding)과 입력강화(input enhancement)가 문법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었지만 두 가지 모두 한계점을 지니고 있었다. 우선 input flooding의 경우 학습자 스스로 언어형식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입, 듣기/말하기, 읽기 부분에서 등장해야 하지만 나머지 활동에서 등장하는 빈도수가 더 높았다. input enhancement의 경우 다양한 영역에서 고르게 제시되지 않고 대부분 교사들의 명시적 문법 설명을 뒷받침하기 위한 매개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문법 활동 분석 결과, 대부분 FFI에서 추구하는 의식상승 과제(cr-task)가 아닌 단순한 연습문제가 사용되어지고 있었다. 둘째,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 교사는 형태초점 문법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지하고 실제 문법 형식 지도 시에 사용하고 있었지만 교과서의 불충분한 구성과 내용으로 인하여 교육현장에서 형태초점 문법 교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바라보았다. 교육과정에 입각한 문법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교과서 내에 형태초점 접근법(FFI)을 활용한 문법 제시 방법과 활동을 구성해야 한다. 교과서를 통해 교사의 지도 방법이 결정되므로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한 교과서를 제작하여 실제 교육현장에서 형태초점 문법 교육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