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음정패턴(CIP)을 통한 음계의 변형과 결합관계 연구

Abstract

음악사에서 조성의 개념은 많은 변화를 거듭해 왔다. 각 시대별로 나타난 조성 개념의 변화에서 직접적으로 중요한 소재는 음계이다. 음계는 음악을 표현하는 중요한 선과 색채, 즉 선율과 화성으로 전체적 음향에 영향을 미친다. 조성의 쇠퇴기에 속하는 20세기 초의 악곡은 장·단조체계의 음계에 제한되지 않고 새로운 음향을 추구하였다. 이를 위해 기존의 음계에서 변형된 음계를 사용하거나, 두 가지 이상의 음계를 결합하는 방법을 도입하였다. 전형적 조성은 음계의 변형과 결합하는 방법의 다양성에 의해 점차 비조성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본 연구는 중세음악부터 낭만음악까지 조성음악을 이루는 음계와 20세기 초 비조성음악을 이루는 음계의 변형과 결합관계에 대한 것이다. 음계의 결합 과정은 20세기 초 이후의 음렬주의 음악의 등장에 대한 필연적 가치를 증명한다. 본 연구에서는 음계를 설명하는 이론적 도구로서 집합이론과 변형이론을 병용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집합이론은 음정에 관한 이론으로 음정패턴의 유형을 구분하였고, 변형이론은 각 음계 간의 공통요소를 둔 음계의 변형관계로 설명하였다. 음계의 변형과 결합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다음의 네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첫째,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한 음계의 유형에 대한 설명이다. 음계의 유형을 테트라코드의 조합에 의한 음계, 5도권에 의한 음계, 옥타브 균등분할에 의한 음계, 배음렬에 의한 음계, 황금비에 의한 음계, 미분음에 의한 음계 등으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둘째, 음계 간의 변형 관계를 공통음정패턴(CIP) 관계와 음정패턴 변형관계(ZED)로 설명하였다. 공통음정패턴(CIP)은 두 음계 간에 나열된 동일한 음정패턴을 뜻하며, ZED관계는 음의 이동에 의해 음정이 변형된 Z관계와 음정변형이 교환관계를 이루는 E관계, 그리고 음정의 분할관계로 변형되는 D관계를 의미한다. 셋째, 음계 간의 결합관계를 전체적 결합으로 이루어진 합성음계와 부분적 결합으로 이루어진 혼합음계로 설명하였다. 그리고 공통음정패턴(CIP)과 음정패턴 변형관계(ZED)를 사용하여 음계 간의 결합을 네트워크로 나타낸 SF-시스템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음계 사용의 변화가 시기별로 잘 드러나는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소나타를 통해 음계 사용의 변화를 비교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음계의 변형과 결합관계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20세기 초 악곡을 분석하기 위한 시각적 도구를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모든 음계의 결합을 공통음정패턴(CIP)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을 제안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