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작곡 <메나리조주제에 의한 피리협주곡> 분석 연구

Abstract

본 논문은 이강덕 작곡의 협주곡 <메나리주제에 의한 피리협주곡>에 관한 연구이다. <메나리 주제에 의한 피리협주곡>은 1970년 11월 27일 시민회관에서 열린 제 25회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에서 김희조의 지휘로 초연되었으며 이강덕의 작품 중 초기 작품에 해당 된다. 이강덕 작품의 제목을 살펴보면 다분히 서정적인 작품제목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민속악적인 어법을 많이 사용한 점도 작품제목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관현악곡과 협주곡을 통하여 서양음악적 작곡기법에 즐겨 사용되다 보니 작곡기법들이 전통음악적 기법과 조화를 이루는 형태가 나타난다. <메나리조 주제에 의한 피리협주곡>의 악곡구조와 선율구조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총 258마디로된 단악장 구성이고, 장단과 빠르기에 따라 5부분으로 나뉘며, 선율의 흐름과 구성에 따라 32개의 소부분으로 구성된다. 둘째, 전체적으로 협주곡의 형식으로 제 4부분과 5부분 사이에는 카덴자가 있으며, 이 부분에서 작품제목에 나타난 메나리조의 선율이 특징적으로 드러나다. 셋째, 악기군 별로 선율이 동형진행을 보이는 부분이 다수 등장하며, 독주악기와 관현악과의 선율 관계에서 동형진행, 주고받은 진행들이 등장한다. 넷째, 장단과 빠르기에 따라 각 5단락과 카덴자를 분류하고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제 1단락은 제 1마디~제 80마디까지이며 6/8박자에 굿거리 장단이 활용되며 조성은 E♭ Major이다. 대금, 피리가 주선율을 이끌며 당적이 동형리듬을 반복하며 독주피리와 관현악이 주고받는 선율이 등장한다. 당적피리가 트릴로 독주피리를 꾸며주는 효과도 보이며 관현악과 독주피리가 본격적으로 주고받는 형식과 다양한 주법을 사용해 선율이 가장 두드러진다. 제 2단락은 제 81마디~제 112마디까지이며 3/4박자에 Andante의 빠르기로 나타나며 조성은 E♭ Major이다. 대금, 피리가 주선율을 이끌며 옥타브의 유니즌 관계를 갖고있다. 독주피리의 선율을 좀 더 드러낼 수 있게 관현악의 지속음이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제 3단락은 제 113마디~제 156마디까지이며 12/8박자에 조금 빠르게로 나타나며 조성은 제 B단락과 빠르기는 같으나 박자가 변함에 따라 확실하게 구분된다. 제 4단락은 제 157마디까지~제 208마디까지이며 12/8박자에 자진모리 장단으로 나타난다. 조성은 E♭ Major이다. 대금, 피리가 주선율을 이끌어가고 나머지 관혀악기들은 𝅘𝅥. 𝅘𝅥 𝅘𝅥𝅮 리듬꼴이 변형되어 나타나며 자진모리의 장단이 효과적으로 표현된다. 카덴자 부분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f minot – g minor – f minor 의 구성으로 f-e♭-c, g-f-d♭ 와 같은 메나리조를 드러낼 수 있는 하행진행 선율이 나타난다. 이 작품 중에 유일하게 메나리조 음계가 들어간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제 5단락은 제 209마디~제 258마디까지이며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6/8박자의 굿거리 장단으로 나타나며 조성은 f minor로 마무리 된다. 마지막 8마디에 관현악과 독주피리가 모두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며, 𝄐의 사용으로 점차 작아지며 곡이 끝을 맺는다.

이와 같이 이강덕 작곡 <메나리조 주제에 의한 피리협주곡>은 각 단락을 통해 전체적으로 메나리조가 아닌 카덴자 부분만 메나리조로 연주됨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작곡자의 의도로 보여진다. 본 논문이 협주곡의 형식을 파악하고 전통적인 선율과 어법이 새로운 국악 협주곡 작곡에 있어 전통적인 선율과 양식을 살려 특색있는 활용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