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적 구조를 이용한 테이블웨어 제작 연구

Abstract

이 연구는 건축 작품에서 나타나는 정역학의 구조와 직관적 미학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연구 작품이 테이블웨어라는 실용적 영역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기능과 조형성을 모두 중시했는지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 대상이 되는 작품들은 용도를 가진 기물이 테이블 위에 안정적으로 서 있기 위한 최소의 구조화 과정과 금속공예 기법의 적절한 사용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건축과 공예는 특정한 물리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제한 조건에서 출발하여 상당부분 비슷한 문제와 해결 과정을 거친다. 구조를 포함한 형태, 재료는 물리적 법칙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조건에서 재료에 대한 이해, 재료를 다루는 정교한 손기술 등을 바탕으로 한 지식과 판단은 문제에 대한 해결과 동시에 합리적으로 아름다운 조형을 탄생시키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물질적 실체로서 모든 기능적 사물이 가진 본질적인 형태 특성 위에 어떤 특정한 비례와 형상을 나타내는 직관적 판단이 곧 조형적 독창성과 차별성을 낳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작품 제작연구에 들어가기에 앞서, 정역학에 기반한 합리적 구조를 가장 중시한다고 표명하면서도 정형적인 형태를 넘어 독자적인 표현성을 갖는 건축 작품 사례를 통해, 직관적 조형성이란 결국 촉각적, 능동적 경험에 의한 암묵적 지혜를 통해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를 바탕으로 실용적인 기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손의 경험과 훈련을 통해서만 가능한 공예 기술의 전문성과 그로 인한 표현의 범위가 얼마나 크고 유효한 지를 전통 판금 기법인 각접기, 내리기와 각도 올리기, 말아 붙이기 등을 통해 탐구하고 기하학적 형상과 구조미를 갖춘 실용 기물을 제작하는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