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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의 『無情』을 통해 본 근대 일본한자어 연구

Title
이광수의 『無情』을 통해 본 근대 일본한자어 연구
Author
소서현
Advisor(s)
이강민
Issue Date
2018-08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본 논문은 한국의 최초 근대 소설『無情』에 나타나는 근대 일본한자어(이하 일본한자어)를 조사・분석하고자 한 것이다. 심재기 외(2016)에 의하면, 한국어의 어휘 중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60%이다. 한자어가 중국을 발상지로 형성된 어휘라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한・중・일의 근대화 과정에서 중국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 한자어가 전달되는 질서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다. 일본은 근대화를 거치며 새로운 서양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에서 서구의 개념들을 주로 한자어로 번역해 받아들였고, 이때 생성된 한자어들이 한국과 중국에까지 수용되게 되었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근대 일본한자어가 다량으로 그것도 직접적으로 한국어에 수용되었다고 보는 것은 갑오개혁(1894) 전후일 것으로 추측된다. 갑오개혁 이후 한・일 관계가 한층 더 밀접해졌으며, 한국이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일본이 창구(窓口)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량으로 유입된 일본한자어는 한국어 어휘의 조어법과 매우 유사했기 때문에 별다른 위화감 없이 한국어에 침투했고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빠른 속도로 확산되어 현대 한국어의 어휘 속에도 다수 포함되게 되었다. 이러한 일본한자어는 현대한국어의 어휘사에 있어서도 풀어야할 과제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본 논문에서는 한국 최초의 근대적 장편소설인 이광수의 『無情』에 사용된 일본한자어를 고찰의 대상으로 삼고자한다. 『無情』은 근대 문명에 대한 동경과 신교육 사상, 자유연애 찬양이 주된 내용을 이루며, 작가인 이광수가 어린 시절부터 일본어를 학습했고, 이후 일본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으며, 특히 『無情』을 집필할 당시 그가 와세다 대학에서 유학중이었다는 점등의 이유로 보아 일본한자어가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며, 당시 일본에서 사용되고 있던 일본한자어를 이광수가 직접 수용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았다. 본 연구에서는 『無情』에 사용된 한자어 가운데, 2字 이상의 명사 한자어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추출된 어휘들이 일본한자어인지 식별하기 위해 각각의 한자어에 대해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한・중・일의 모든 근대기 자료를 조사해야 하지만, 모든 자료를 조사하기에는 시간・공간상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본 논문에서는 1차적으로 『明治のことば辞典』 등에 보이는 의미와 어형을 참고해 일본한자어를 선별했다. 이 후에 『일본어에서 온 우리말사전』(2014) 등을 사용해 일본한자어를 판별하였다. 각 단어의 의미파악을 위해서는 『日本国語大辞典』, 『韓國漢字語辭典』, 대역사전(對譯辭典)인 게일의 『韓英字典』과 조선총독부 『朝鮮語辭典』를 참고했다. 위와 같은 조사 결과로, 『無情』에 쓰인 총 개별 한자어 2,078語 중 약 304語가 일본한자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전체 한자어의 약 14.8%를 차지하며, 전 시대인 신소설의 일본한자어 사용비율(7.2%이하)보다 2배가량 더 높은 수치이다. 이를 통해 일본한자어가 지속적으로 유입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신소설에 등장했던 한자어와 『無情』의 공통된 53語 중 대다수가 『日本国語大辞典』 초출이 1800년대인 점등으로 보아, 이 한자어들은 비교적 개화기의 이른 시기에 한국어에 정착된 것으로 판단되며, 이들 중 사회체계의 제도와 관련된 한자어와 문명발달을 통해 들어온 문명의 이기에 관련된 한자어가 다수를 이루었다. 이를 통해 초기에 유입 및 정착된 일본한자어는 사회제도나 기계와 관련된 단어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반면에, 『無情』에 새롭게 등장한 일본한자어들 중에는 『日本国語大辞典』 의 초출이 1900년대 이후인 것들이 다수이며, 1917년 이후의 초출도 포함되어 있어, 이 한자어들이 신소설 이후의 시기에 정착된 것으로 추측 가능하다. 다만, 본 논문의 조사대상인 한자어들 가운데에는 근대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근대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확정하기 어려운 한자어들이 일부 존재하였다. 그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은 앞으로 의 과제로 삼고자한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75848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3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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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JAPANESE LANGUAGE AND CULTURE(일본언어·문화학과) > These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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