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시에 나타난 멜랑콜리 연구

Title
윤동주의 시에 나타난 멜랑콜리 연구
Author
오수미
Advisor(s)
유성호
Issue Date
2018-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본 논문은 윤동주의 심리가 작품 속 이면의 ‘우울’에 집중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표면으로 재현됐는지와 특정한 시어들의 빈도와 저의에 대한 배경을 연구하였다. 윤동주의 우울은 갈망과 희구로서의 우울이다 라는 전제를 기반으로 그의 이미지 세계를 들여다보면, 자아를 실현하는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여준 표상이 우울이었다. 모든 작품에서 가장 많이 반복적으로 사용된 단어가 ‘사람’이었고, 그가 호명하는 ‘사람’은 위기감을 넘어 세계와 침잠하며 더불어 안온하길 바라는 염원의 대상들이다. 윤동주를 불안하게 만든 것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현실이었고 현재를 벗어나도 다시 벗어난 현재로 되돌려질 것처럼 느껴진 깊은 우울이었다. 모든 배제되고 억압된 것들을 끝내 버텨서 견디게 하는 힘도 결국 우울이었으므로 그의 우울은 자신을 가두고 질책하는 우울이 아니라 존재를 증명하는 방식이었다. 언어예술을 문학이라고 하는 협의의 개념아래 작품과 작가들을 세분화 할 때 시대의 문학특수성이 개입되고 위치된다. 그렇게 규정된 문학의 특징과 기능에 관한 논의는 시대마다 새롭게 전개되는데 시대를 질러가는 표면의 감정은 역으로 사회의 이면을 구성하고 재귀한다. 감정은 관계 즉, 통정이다. 그러므로 작가들이 주체로서 작품을 통해 드러낸 것은 늘 통증 너머에 있다. 이것을 토대로 윤동주의 감정을 연구했다. 개인의 추구와 시대의 추구는 어느 한 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서로를 내통하고 관통하면서 역사라는 큰 틀이 된다. 민족어를 다루는 시인으로서 민족의 정체성 획득이란, 태어난 곳에서 국민으로서의 주권을 받고 그것에 대한 불안이 동반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윤동주는 조선인이 되기 위해서는 만주국민이 되거나 일본인이 되어야 하는 모순적 상황에 처해 있었고 그 무엇이 되더라도 근간을 밝혀야 하는 처지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민족이란 것이 욕망에서의 실현방도로 선택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윤동주에게 민족이란 선택을 하는 쪽이 아니라 당해지는 쪽이었다. 상황이 나빠질수록 고독을 넘어선 우울은 점점 정체성으로 강화됐고 강화된 우울은 그로 하여 별을 환각적 의미로서가 아니라 어둠 자체를 드러내는 용법으로 사용하게 했다. 윤동주를 우울이라는 제한된 감정으로만 해석한다면 멜랑콜리Melancholy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허나 그가 처한 환경을 고려한다면 이것은 위험한 접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증적인 사고방식이 의식을 잠식함으로써 발생한 위기는 하나의 현상을 통해, ‘우울’의 발생 원인과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만 알고 싶어 하는 일방적인 사고방식들 즉, 생활세계Lebenswelt의 위기로 경험된다. 이 경험은 점점 의식 속에서 추상적이고 몰가치적인 것으로 환원되어가고 있다는 불안감을 생성하게 되는데 윤동주는 바로 그러한 불안감에 대한 ‘부끄럼’을 내세우며 자신의 직관이 분산되지 않는 시어들을 제시했다. 그를 ‘우울’이라는 재귀성 감정에 위치시키는 ‘부끄럼’은 언어가 가진 일반성을 훨씬 뛰어넘는 인식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반목하는 언어 자체가 윤동주 자신이었으며 그 자신이 시대의 아픔을 옹호하는 수사적 방식으로서의 ‘우울’이란 사유를 수행했다는 점은 뛰어난 반증이 된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69177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32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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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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