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그림책을 활용한 독서 활동이 중학생의 어휘 구사 능력과 학습 동기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영어그림책을 기반으로 한 읽기와 읽기 후 쓰기 활동이 중학교 학습자의 쓰기 활동에서 나타나는 어휘 구사 능력과 같은 언어적 측면과 영어 학습 동기 변화 여부를 살피는 정의적 측면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데 있다. 이에 인성을 주제로 한 영어그림책을 통해 내용중심 언어 교수법의 한 방법으로 실험 수업을 진행하였으며 이에 따른 학생들의 인식 변화는 어떠한지 더불어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서울과 경기 북부 소재의 중학교 2학년 학생 115명을 대상으로 2017년 3월부터 7월까지 약 5개월간의 실험 수업을 실시하였다. 영어그림책 읽기와 읽기 후 쓰기 활동의 효과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학생들의 영어 에세이와 학습 동기 설문 등을 수집하였고 개별 면담이 뒤따랐다. 자료의 분석을 위하여 WordSmith Tools, RANGE, SPSS 20.0이 사용되었으며 수집된 모든 자료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영어그림책 수업 후 학생들의 어휘 구사 능력에 유의미한 향상이 있었다. 실험 1차시와 실험 15차시의 학생 에세이의 어휘 다양성(STTR)을 측정한 결과 15차시에 학생들이 써낸 에세이에서 좀 더 어휘 밀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실험 후에 학습자들이 좀 더 다양한 어휘들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자주 쓰이는 1,000개 어휘(K1)의 사용이 줄어든 반면(t＝4.543, p＜.01), 이보다 자주 쓰이지 않는 어휘들 K2(t＝-3.025, p＜.01), 목록 외 어휘(t＝-4.151, p＜.01)의 쓰임이 늘어나 학습자들이 좀 더 수준 높은 어휘들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영어그림책 수업이 학생들의 어휘 능력 신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할 수 있다. 둘째, 영어그림책 수업을 통한 학생들의 동기 유형 변화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무동기의 경우 사전-사후의 유의 수준이 (t＝2.091, p＜.039)로 나타났으나 나머지 동기 유형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영어그림책을 기반으로 한 읽기 후 쓰기 활동은 실험 전과 실험 후의 학습자들의 영어 학습 동기 변화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마지막으로, 인성과 관련한 영어그림책 수업은 핵심 윤리적 가치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이해 또는 공감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사후 설문과 개별 면담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살펴본 결과 영어그림책 읽기를 통해 학생들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인성 주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학생들의 인식 변화를 통해 영어그림책을 기반으로 한 내용중심 언어 교수법의 부가적인 효과 또한 살펴볼 수 있었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통해서 몇 가지 시사점을 제언할 수 있다. 첫째, 영어그림책은 중학교 교실에서도 활용 가능한 훌륭한 교수-학습 도구이다. 영어그림책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읽기 이해를 증가시키고, 읽기 내용에 따른 토론 활동과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쓰기 활동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어휘 능력의 확장과 공감 능력 그리고 비판적 사고력을 갖출 수 있다. 따라서 학습자들이 지속적인 독서 습관을 갖도록 유도하여야 하며, 독서를 통해 다양한 쓰기 상황을 접하고 언어 사용의 많은 측면들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이에 교육 당국은 영어그림책과 같은 읽기 자료를 활용한 수업 연구 개발에 힘쓰고, 워크숍, 세미나 등을 통한 교사 교육은 물론 도서관 확충 등 여러 여건 마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둘째, 가정과 학교에서는 학습자들이 내적 동기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하겠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우리나라 학생들의 영어 학습 내적 동기 수준이 줄어드는 현상은 교육 현장의 전반적인 문제로서 학생들이 영어 학습을 왜 해야 하는지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고 학습 동기를 내재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하겠다. 또한 영어 학습 활동과 과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습자들이 자발적으로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