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을 활용한 중학교 전통 문인화 감상 수업 지도 방안 연구: 반응중심학습모형으로

Abstract

전통회화는 오랜 세월 민족의 정서와 함께 발전해 온 문화적 소산이다. 이는 미의식과 시대사상을 반영한 것이자 현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그 중 전통 미술 교육에서 대표적인 회화 장르이자 옛 선조들의 정신과 사의성을 표현하고 있는 전통 문인화에 주목하고자 한다. 특히 즐겨 그린 사군자는 오랜 기간 동아시아의 핵심적인 문화원형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미술교육은 전통 재료를 사용한 임모 활동에만 그칠 뿐 현대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삶과 연계시켜 다루고자 하는 미술 수업 방법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시도가 부족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오늘날 학습자가 자신의 삶과 연계한 전통회화를 감상 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전통회화 중 학습자의 삶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자연적 소재를 다룬 사군자에 주목하고, 작품에 기반을 둔 박물관 감상 활동을 통해 직접 교류할 수 있도록 한 수업 지도 방안을 개발하였다. 이를 위한 교육 소재로서 전통 문인화를 선정하였다. 상징성과 시적정취를 감상 요소로 추출한 감상 수업은 우리 고유의 미적 감수성을 기를 수 있다. 또한 네 가지 식물에 빗대어 그린 사군자의 상징적 의미를 학습자가 다양하게 유추하고 그것에 반응하면서 미적 체험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따라서 사군자화에 그려진 소재들은 학습자가 속한 현재화에서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연결할 수 있으므로 전통과 괴리감을 좁혀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구체적인 접근 방법으로는 박물관 교육과 반응 중심 이론에 주목하였다. 전통 문인화 속에 담겨있는 상징적 의미를 발견하고 그 과정에서 학습자의 반응과 연결짓기 위해 열린 학습 환경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 현대의 박물관 교육은 관람객 중심에서 다양한 경험과 의미를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실물과 감상 교류를 통한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학습자의 선경험과 선지식에 근거한 다각적인 의미해석이 가능하며 나아가 학습자에게 창조적 의미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 중심 학습 이론과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전통 문인화 감상 교육에 적용하기 위한 단계와 모형을 고찰하여 교수·학습 지도안을 제시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에서 전통 문인화 감상 수업을 통해 기대하고자 하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접목하여 이루어진 반응을 고려한 미술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전통 문인화에서 감상 활동은 비교적 짧게 이루어져 자신과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전통 문인화 중 사군자의 소재에 자신의 다양한 경험과 이야기를 결합하여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를 모색할 수 있고, 그러한 과정에서 생긴 반응에 주목하고 명료화하여 삶과 연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박물관 감상 활동을 통해서 능동적·주체적으로 감상하는 법을 습득할 수 있고 타인과 의견을 나누며 작품과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다. 나아가 전통 문인화의 내면적 의식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전통 문인화의 시적 정취를 함께 느끼며 당대 문인들의 가치관과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다원화된 문화 속에서 주체적인 자신의 삶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제시한 교수·학습 지도안은 그동안 전통 문인화 수업에서 소홀히 다루어졌던 사군자화의 감상 영역을 보완하고 현재적 관점에서 학습자와 관련짓는 적극적인 감상 지도 방안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 아울러 감상 수업이 소극적인 것에서 머물지 않고 적극적인 활동으로 박물관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 궁극적으로 전통 문인화에 관심을 갖고 애호하는 태도를 형성하여 균형잡힌 감상 시각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