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정보 질과 기업간 신용 간의 관계

Abstract

본 연구는 기업의 회계정보 질과 기업간 신용 간에 유의적인 관계가 존재하는지를 검증한다. 기업이 외상매입 및 외상매출을 통해 확보하거나 제공하는 신용을 기업간 신용 또는 거래신용으로 지칭한다. 이는 기업간 상거래에서 원자재 및 중간재 판매기업이 물건을 공급한 후 구매기업으로부터 거래대금을 즉시 지급받지 않고 일정기간 이후에 지급받는 신용거래로서 금융기관 차입에 의한 신용거래와 구별된다. 기업의 회계정보 질이 낮으면 단기자금시장에서 신용위험이 고평가되고, 자금조달에 제약이 발생한다. 이 경우 금융제약을 완화하기 위해 해당 기업에게 거래기업과의 신용거래에 대한 수요 유인이 더 발생할 것이다. 거래기업 입장에서는 기업간 신용이 수익 창출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에 비해 고객기업의 신용정보를 획득하거나 통제하고, 제공된 신용을 회수하는데 드는 비용 측면에서 이점에 있다. 이는 거래기업에게 회계정보 질이 낮아 금융제약이 있는 고객기업에게도 신용을 제공할 경제적 유인이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기관이 아닌 기업으로부터 신용을 제공받은 기업은 회계정보 질이 전반적으로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논의를 종합하여 검증이 필요한 두 가지의 가설을 설정하였다. 첫째, 회계정보 질과 기업간 신용 사용 간에 음(-)의 관계가 나타날 것이다. 둘째, 회계정보 질과 기업간 신용 사용의 관계는 상장기업과 자금조달 특성이 다른 비상장기업에서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다. 즉 검증대상을 비상장기업으로 확장하여 회계정보 질과 기업간 신용 간의 관련성이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에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증거를 찾고자 한다. 가설검증을 위해 상장사협회 데이터베이스에서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자료를 표본으로 추출하고, 회계정보 질과 기업간 신용의 대용치로 각각 발생액 질(Dechow and Dichev 2002)과 총자산 대비 매입채무비율을 이용하였다. 본 연구는 기업의 회계정보 질이 기업간 신용을 결정하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실증적으로 제시하였다. 회계정보 질과 기업간 신용 간에 음(-)의 관련성이 나타났다. 다음은 회계정보 질이 낮은 비상장기업에서 기업간 신용의 변동 효과가 현저하게 나타났다. 본 연구결과는 기업이 재무의사결정 과정에서 회계정보의 질적인 측면이 기업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는 회계정보 질이 낮은 기업은 거래기업이 제공하는 신용으로 재무제약을 완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특히 비상장기업에서 잘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