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의 분노표현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다수준 분석

Abstract

우리 군과 병사들은 북한의 핵위협과 함께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군 복무를 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상황은 병사들에게 스트레스, 불안, 분노 등과 같은 불안정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군대라는 상하 위계가 엄격한 특수한 환경에 둘러싸인 병사들은 조직 안에서 자율성이 억제된 가운데 군 집단의 독특한 문화와 상급자·하급자 및 동료 등, 인적 구성원들의 영향을 받아 각종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부정적인 감정이 고조된다. 따라서 병사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도와 긴장도가 높은 상태이고 부정적 감정을 언제고 터뜨릴 잠재적 위험성을 안고 군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병사들은 아직 이러한 상황에 잘 대처하기에는 미숙한 청소년 후기에 해당되는 자원들로서 자칫 자신의 감정을 잘못 다스리게 되면 자살과 같은 심각한 사고를 유발하게되며 이러한 사망사고는 당사자인 병사 개인과 가족에게 큰 불행임과 동시에 소속된 부대와 군대 전체 그리고 사회전반에 충격과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사들이 처한 현실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러한 현상이나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탐색적, 실천적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 연구는 군에서의 각종 사건사고가 분노와 연관이 있음에 주목하여 병사들의 분노표현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밝히고 그 대처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2015년 7월부터 경기도 N시에 위치한 육군 부대의 병사 436명을 대상으로 자기보고식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병사들의 분노표현에 영향을 미치리라 예측이 되는 개인 차원의 요인과 집단 차원의 요인을 동시에 반영하여 다수준 분석으로 연구를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개인수준에서는 특성분노가 높을수록, 외적귀인이 높을수록, 형제구성이 남매인 경우에 분노표출 오즈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고, 체력등급이 높을수록 분노억제 오즈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으며, 비합리적 신념이 높을수록, 그리고 특성분노가 높을수록 분노통제 오즈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수준에서는 민주적 리더십, 전제적 리더십, 상급자지지, 동료지지를 대입하여 분석하였는데 동료지지가 높을수록 분노표출의 오즈비가 높아지고, 분노억제에는 유의하지 않았고 민주적 리더십이 높을수록, 동료지지가 높을수록 분노통제의 오즈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변수를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에서도 역시 동료지지가 높을수록 분노표출의 오즈비가 높아지고, 분노억제에는 유의하지 않았고 민주적 리더십이 높을수록, 동료지지가 높을수록 분노통제의 오즈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병사들의 분노표현방식에서 분노표출이나 분노억제를 낮추고 분노통제를 높이기 위해서는 병사 개인이 자신의 분노를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분노관리프로그램을 개발 활용하되 군 복무 중에만 적용할 것이 아니라 군 입대 전과 전역 후에도 지원하는 적극적인 분노관리 체제를 갖추어야 할 것과 초급간부들에 대한 리더십 교육을 강화하고 군대 내 집단문화를 개선하는 한편, 실질적으로 병사들의 분노관리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군 자체의 제도적차원의 정비도 중요하지만 범국민적으로 가정, 사회, 군이 거시적으로 합의하여 필요한 예산의 확보와 지원을 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실천적 함의를 제시하였다. *주제어 : 분노, 분노표현방식, 다수준 분석, 특성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