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이후 가야금보의 남창 우조가곡 선율 연구

Abstract

본 논문은 20세기 이후의 가야금보를 중심으로 남창 우조 가곡 반주선율을 연구한 것으로, 악보별 그 특징을 밝혀 종합적인 결론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20세기 이후부터 전통음악의 악보화 작업이 시작되면서 가곡 또한 일련의 흐름을 통해 다양한 악보들에 수록되었고 이에 관한 연구가 지속됐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2~3종의 악보로 국한되어 연구범위에서 한계를 보였다. 따라서 본 논문은 가야금 악보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성과를 얻고자 남창 우조가곡 11곡을 수록하고 있는 20세기 이후 가야금보 8종의 선율 전체를 연구 범위로 삼았다. 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해당 악보의 기보체계를 살펴본 결과 김기수ㆍ최충웅, 김정자, 김영윤, 국립국악원이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었으며, 홍원기와 최충웅이 동일한 기보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악보별 주법의 표기를 살펴보면, 전성주법은 모든 악보들에 표기가 되어 있는 반면 추성주법은 김기수ㆍ최충웅, 홍원기, 최충웅, 김정자의 네 악보에서만 그 기보를 찾아 볼 수 있었고, 퇴성주법은 김기수ㆍ최충웅, 홍원기, 최충웅, 김정자, 김영윤, 국악원 악보에 기보가 되어 있었다. 둘째, 주법의 빈도차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 여덟 개의 가야금 악보 중 김정자의 전성 출연 빈도가 다른 악보들에 비해 가장 많았고, 악곡들의 출현음 에서는 악보들 간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김정자는 다른 7종 악보에서 전성주법이 없는 경우에도 전성주법을 사용해 자신만의 음악적 표현을 악보에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최충웅, 김정자, 김영윤, 국악원의 퇴성 출현 빈도 차이를 살펴본 결과, 이 역시 전성과 마찬가지로 김정자가 가장 많았다. 나머지 세 악보는 가감이 있기는 하지만 서로 유사함을 알 수 있었고, 김기수ㆍ최충웅은 퇴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전성 주법과 달리 퇴성 출현음과 연결음의 경우는 각 악보들 간의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났는데, 최충웅, 김영윤, 국립국악원은 동일한 장2도의 하행 진행 㑀(f)에서 僙(e♭)으로, 또는 㑲(c)에서 㑣(b♭)으로 진행하고 있는 반면, 김정자는 㑖(a♭)에서 㑀(f)로, 또는 㑣(b♭)에서 㑖(a♭)으로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기수ㆍ최충웅, 홍원기, 최충웅, 김정자의 가야금악보에 나타난 추성의 빈도수를 알아본 결과 김기수ㆍ최충웅이 가장 많았고, 김정자는 이보다 조금 적었으며, 홍원기와 최충웅의 경우는 그 절반 안팎이었다. 그러나 추성 출현음과 연결음의 차이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셋째, 악보들의 리듬과 선율을 비교 분석해 보니, 먼저 리듬은 홍원기, 김기수ㆍ최충웅이 비슷한 양상을 보였고, 나머지 악보들은 다른 양상을 띄었다. 이들 중 홍원기는 유일하게 가야금 연주자인 동시에 가객이었기 때문에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넷째, 주법에서 가장 특징적인 악보는 김정자의 것으로 특히 퇴성과 추성의 경우가 다른 악보들과 다른 양상을 띈다. 이러한 이유를 찾기 위하여 가곡 반주를 담당하는 악기들을 비교한 결과 거문고는 유사한 부분을 찾을 수 없었고, 해금이나 피리와 같은 관악기들에서 유사한 부분을 찾아볼 수 있었다. 따라서 김정자는 다른 가야금 악보와 달리 관악기의 선율을 참고하여 주법에 활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이후의 남창 우조 가곡보 가야금선율을 비교한 결과 악보간에 유사점과 상이점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결과로 인해 가야금반주 선율의 통일성을 찾아가는데 근거를 제시했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