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친화적 가로환경이 개인의 주관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최근 평균 수명의 증가와 워라밸 문화의 정착으로 개인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강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하고 있다. 오늘날 건강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를 넘어서 다양한 의미로 확장되고 있다. 도시차원에서는 도시민의 건강한 삶을 담보하기 위하여 생활 속 신체활동을 증진시킬 수 있는 보행 친화적 도시 패러다임이 각광 받고 있다. 보행 친화적인 환경의 조성은 거주민의 신체활동 및 활동적 교통(active transit)을 촉진하고, 더 나아가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도시 내 물리적인 환경 개선을 통한 거주민의 통행행태 변화는 건강 증진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근린환경의 특성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외 선행연구에서 근린환경과 건강, 그리고 신체활동과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다양한 실증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근린 생활권 내의 보행 환경과 개인의 건강 사이에 신체활동이 미치는 직ㆍ간접적인 효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드물다. 따라서, 본 연구는 근린의 보행환경이 신체활동을 매개로 하여 개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Generalized Structural Equation Model을 활용하여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선호선택과 건강행태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분석 과정에서 가로 보행환경의 영향력이 과대하게 추정될 위험이 있다. 신체활동을 유발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가로 보행환경 특성을 면밀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보행선호도와 같은 선호선택과 개인의 주관적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건강 행태 특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보행을 증진시키는 가로 보행환경의 효과는 보행의 목적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가로 보행환경이 보행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파악하기 위하여 보행을 이행하는 목적에 따라 분류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보행은 이행 목적에 따라 보행 시간, 보행 거리 등이 다르게 나타나며, 건강을 증진시키는 신체활동은 보행의 목적별로 상이할 수 있다. 그러나 보행의 목적을 구분한 선행연구 중 가로 보행환경과 개인의 주관적 건강 상태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다. 본 연구는 일상보행과 여가보행이 가로 보행환경과 건강의 관계에서 보행의 매개 효과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근린 단위의 거시적인 보행환경 뿐 만 아니라 보행자 시점의 미시적인 가로 보행환경을 함께 추정하였다. 선행연구에서 추정된 거시적인 관점의 가로 보행환경은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를 활용하여 구축된 2차원적(top-down view) 데이터이기 때문에, 3차원(bottom-up view)의 공간적 차원을 면밀하게 파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본 연구는 미시적 측면의 보행환경 분석을 위해 가로경관 분석에 사용되는 빅데이터인 가로 파노라마 이미지를 추출하고, 딥러닝 기법 중 의미론적 분할 기법을 활용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가로 보행환경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를 분석하고, 목적에 따라 보행을 분류하여 가로 보행환경과 건강 사이의 매개효과를 파악하였다. 또한, 빅데이터 및 딥러닝을 활용하여 보행자 시점의 보행환경을 면밀하게 추정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근린환경, 신체활동, 그리고 건강 사이의 효과를 규명하여, 건강을 증진시키는 근린환경으로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