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대량실업시대의 잠재적인 가족 불안정성을 진단하기 위해 남편이나 아내가 가족해체를 고려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살펴본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남편이 현재 실직 상태에 있과, 아내가 취업한 가족일수록 해체를 더 많이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가족의 경제적 상황과 부부역학 관계를 통제하면, 가족부양자 역할 전도는 남편이 가족해체를 고려하는 데에만 영향을 미친다. 아내들은 IMF를 전후해 본인의 의사결정권이 커졌거나 가족폭력을 빈번히 경험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실직한 남편 대신 본인이 취업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가족해체를 더 많이 고려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반면 남편들의 가족해체 고려에는 역할 전도 자체가 가장 크고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연구결과의 함의를 논의하고 더불어 비경제적 변수들 (IMF를 전후한 붑부권력의 변화, 가족결속력, 가족폭력)이 가족해체 고려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본 연구결과가 실업대책에 던지는 시사점을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