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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contributor.advisor서경석-
dc.contributor.author박다솜-
dc.date.accessioned2021-02-24T16:39:34Z-
dc.date.available2021-02-24T16:39:34Z-
dc.date.issued2021. 2-
dc.identifier.uri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59997-
dc.identifier.uri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86217en_US
dc.description.abstract본 논문은 앎과 행위의 역학관계 속에서 이청준 소설 고유의 윤리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서 말하는 ‘앎’은 물론 이성적 인식과 관련되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이성을 통해 진리를 포착할 수 있다고 오랜 시간 믿어왔다. 누군가는 자신이 발견한 것이 진리라고 확신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인간은 결코 진리에 도달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그런데 만일 진리라는 것이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요컨대 인간 이성 최후의 지식이 총체적 진리의 부재에 대한 인식이라고 가정해보는 것이다. 진리가 없는 세계에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으로 유효한 도덕적 기준 역시 존재할 수 없다. 옳고 그름을 단언할 수 없는 세계, 윤리적 참조점의 전적인 부재로 특징지어지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윤리적 주체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본고는 이청준의 소설이 바로 이것을 묻고, 또 이에 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보았다. 한 작가의 소설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현실을 인식하는 방식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주체가 소유한 앎에 따라서 그에게 가능한 행동의 반경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그가 이해한 만큼의 편협한 현실 안에서만 살아간다. 말하자면 앎은 행위의 범주를 설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청준 소설 속 인물들의 행위를 올바르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앎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본고는 작품에서 나타나는 이청준의 앎을 먼저 살펴본 후에, 소설 속 인물들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청준 소설의 곳곳에서 진리의 부재를 가늠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전면적인 진실이란 만날 수가 없다고 믿으며, 이상세계의 실존을 부정하고, 자신이 설정한 진리의 담지자를 의심한다. 이청준이 인식한 현실에는 진리가 없다. 이 세계에 보편적 진리는 없다는 것, 이것이 그의 앎이다. 진리가 없는 세계에서 주체의 행위는 불확실성의 한가운데에 놓이게 된다. 보편적 진리가 없기에, 행위의 의미와 가치를 규정할 어떠한 윤리적 기준도 없다. 주체가 행위하는 것이 그 행위를 통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일이라 할 때, 윤리적 기준이 없는 사회에서 행위는 근원적으로 불가능하다. 주체가 추구하는 가치는 불확실성의 우주를 부유하는 많고 많은 의미 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다. 어떤 가치도 객관적으로 타당한 것일 수 없으며, 그러므로 보편적인 기준이 될 수도 없다. 이청준 소설 속에서 이 사실을 아는 인물들은 쉽게 행동하지 못한다. 어떤 행위든 결국에는 무의미에 도달하고 말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선택을 유보하고 내내 망설이며 끝까지 의심하는 이청준 소설 특유의 인물들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에 이 사실을 모르는 인물들은 거침없이 행동한다. 자신의 행위가 의미 있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당신들의 천국』의 조백헌은 이런 유형의 인물들을 대표한다. 그런데 이청준의 소설에는 행위의 근원적 불가능성을 알면서도 기어코 행동하는 인물들이 있다. 불가능성을 알기 때문에 행위할 수 없고,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행위할 수 있는 것이 논리적 타당성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불가능성을 알면서도 행위하는 것은 일종의 비논리적인 선택이다. 장인소설의 주인공들, 남도사람 연작의 오라비, 『당신들의 천국』의 문둥이들은 자신의 행위가 곧 무의미한 것이 되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행위한다. 이해(利害)와 효율을 따지지 않고, 이성적 판단의 범주를 단호히 벗어나는 그들의 선택에는 윤리적 울림이 깃들어 있다. 이청준의 소설사는 자기 자신의 ‘앎’과 싸워나간 기록이다. 알기 위한 싸움이 아니고, 이미 알고 있는 사실과의 싸움이다. 결국에는 패배하리라는 것,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깨달은 이후에,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탐구한 것이 이청준의 소설이다. 지난한 탐구의 여정에서 작가는 실패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이 옳기 때문에 행위하기로 선택하는 비극적 윤리의 주체들을 발견했던 것이다.-
dc.publisher한양대학교-
dc.title이청준 소설에 나타난 앎과 행위의 윤리적 역학관계 연구-
dc.title.alternativeA Study on the Ethical Dynamics of Knowledge and Action in Lee Cheong-jun's Novel-
dc.typeTheses-
dc.contributor.googleauthor박다솜-
dc.contributor.alternativeauthorPark Dasom-
dc.sector.campusS-
dc.sector.daehak대학원-
dc.sector.department국어국문학과-
dc.description.degreeDo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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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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