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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용 시의 이미지 연구

Title
김구용 시의 이미지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Image in Kim Gu-Yong's Poetry
Author
장성호
Alternative Author(s)
Jana, Seong Ho
Advisor(s)
유성호
Issue Date
2021. 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본 논문은 이미지를 중심으로 김구용의 작품 세계를 탐구한다. 미첼에 따르면 이미지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그 의미가 혼재된 채로 사용되었다. 또한 이미지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삶을 사는 유사-생명형식으로서 변화를 거듭한다. 따라서 미첼은 이미지가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배치를 만드는 방식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논의에 대한 구체적인 전개를 위하여 본 논문이 참조한 것은 디디-위베르만과 마수미의 논의들이다. 디디-위베르만은 이미지가 부활하지도 소멸하지도 않은 채로 잔존하며 현실 혹은 전체에도 관념 혹은 무에도 속하지 않은 채로 둘 사이를 왕복 운동한다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이미지는 이미지 사유로서의 고유한 체계를 지니며 새로운 의미를 생산한다고 보았다. 마수미는 이미지의 수용에 있어서 정동이 우선한다고 주장하며 이미지에 대한 언어의 작용을 선형적인 수준에서의 ‘표현-사건’과 초선형적인 수준에서의 ‘이미지-사건’이라는 두 가지 양상으로 분류하였다. 또한 초선형적인 수준에서의 잠재성의 장을 ‘가상계’라 명명하였다. “사회적 삶”, “이미지의 이중 체제”, “정동” 등 각각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세 논자들의 논의를 종합하여 본고가 견지하고자 하는 태도는 이미지란 여러 층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행을 거듭하며 운동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김구용의 작품 세계가 가지고 있는 역동성을 규명한다. Ⅱ장에서는 디디-위베르만의 논의를 참조하여 이미지 사유의 두 양상을 간극 이미지와 미광微光 이미지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간극 이미지는 김구용의 작품 세계에서 관념 혹은 무無로서의 이미지와 현실 혹은 전체로서의 이미지로 이루어진 이중 체제에서 비롯된다. 관념 혹은 무로서의 이미지가 초월적 세계에 대한 인식을 표상한다면, 현실 혹은 전체로서의 이미지는 대지에 붙박인 인간으로서의 인식을 표상한다. 이는 주체의 분열과 관계 맺는다. 김구용의 작품 세계에서 간극 이미지는 종적인 양상과 횡적인 양상, 간극 이미지가 체화된 양상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나타난다. 미광 이미지 역시 이미지의 이중 체제에서 비롯되나 끊임없이 출현하고 소멸하기를 반복한다는 점에서 주체의 생성 혹은 변이와 관계 맺는다. 이는 김구용의 작품 세계에서 착시라는 시각의 유동, 무아無我에의 갈망, 시간의 초선형적 구조, 미광 이미지가 체화된 양상 등으로 나타난다. Ⅲ장에서는 마수미의 논의를 참조하여 김구용의 작품 세계에서 이미지의 운동이 일어나는 장소를 정동적 공간으로 정의한다. 이를 토대로 이미지 운동의 두 양상을 중첩으로서의 이미지 운동과 변용으로서의 이미지 운동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정동적 공간이란 마수미의 논의에서 비롯된 잠재성의 장이자 세계에 대한 주체의 불확실성으로 구성되는 전 개체적인 장으로써, 주체를 앎이라는 고정된 상태가 아닌 모름에서 다른 모름으로 이행하게 만드는 장소이다. 김구용의 작품에서 이는 타자화된 주체, 현실과 환상의 존재, 시간의 선형적 구조의 붕괴 등의 양상으로 나타나며 이미지 운동의 토대를 마련한다. 본 논문은 정동적 공간에서 발생하는 이미지의 운동을 두 가지로 분류한다. 김구용의 작품 세계에서 이미지의 중첩이 일어날 때, 주체는 세계에 대한 명료한 인지를 통하여 세계를 통합하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매순간 좌절되거나 마지막에 이르러 배반됨으로써 주체의 분열과 관계 맺는다. 주체는 전지적인 주체의 자리에서 탈락하며 대상과 주체의 관계가 전복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김구용의 작품 세계에서 이미지의 변용이 일어날 때, 세계에 대한 주체의 불확실성은 역설적으로 세계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기능하게 된다. 대상들은 주체의 자리에서 주체와 함께 생동한다. 상반된 것, 공존할 수 없는 것들이 잠재성의 장 안에서 연결되는 양상을 보인다. 김구용의 작품들은 한자어와 비인칭적 주어의 사용 등 표현적 측면에서 비롯되는 특유의 난해함을 이유로 오랫동안 연구의 대상으로서 주목받지 못하였다. 김구용의 작품 세계는 장시, 산문시, 자유시 등으로 나타나는 형식적 측면에서의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 한편으로는 각 작품마다 분열과 생성 등을 비교적 균등하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주제적인 측면에서도 하나로 통합되지 않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김구용 본인이 “나의 사색은 해답을 내리지 않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육체의 명상」)고 쓴 바 있듯 김구용의 작품 세계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위와 같은 곤경들은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김구용의 작품 세계에서 발견될 수 있는 매혹의 가능성이 그만큼 무궁무진하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해답을 내리지 않고 과정에서 다른 과정으로 끊임없이 이행하기에 “미래는 시 마냥 끝이 없”(「심장 있는 인형」)을 것이며 시 역시도 미래처럼 끝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끝없이 펼쳐질 시라는 매혹 그 한가운데에 김구용이라는 이름이 있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59985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85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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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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