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란 작곡 ˂빛을 향해˃ 악곡 분석

Abstract

국 문 초 록

본 논문은 2009년 제2회 박영승 거문고 독주회 ‘거문고는 타악기다’에서 초연된 박영란 작곡의 “해금, 25현 가야금과 거문고를 위한 <빛을 향해>”를 대상으로 작품 배경을 살펴보고, 선율 흐름에 따라 악곡을 나누어 해금, 25현 가야금, 거문고의 짜임새와 특징을 분석하였다. 본 논문에서 연구한 분석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빛을 향해>는 해금, 25현 가야금, 거문고가 가진 서로 다른 음역대와 음색 그리고 각 악기별 연주법의 특징을 살려 다양한 시도 및 변화를 통해 생동감 있는 특수적인 음악 효과로 나타내고자 했다. 특히 타악기 없이도 박자감이 형성되는데, 다양하고 독립적인 리듬을 각각 사용해 리드미컬한 연주를 가능하게 한 곡이다.

둘째, <빛을 향해> 악곡 구성은 단일악장으로 총 255마디로 이루어져 있으며, 분석을 위해 전체 악곡을 크게 A, B, C, A ＇의 네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을 선율 흐름에 따라 세분화하여 A단락은 ⓐ ,ⓐ＇,ⓑ ,ⓒ ,ⓑ＇,ⓑ＂,ⓒ＇ 으로 7부분, B단락은 ⓐ ,ⓑ ,ⓐ＇,ⓑ＇,ⓒ 로 5부분, C단락 ⓐ ,ⓑ ,ⓒ 3부분과, 마지막 A＇단락을 ⓐ ,ⓑ ,ⓐ＇로 3부분으로 나눠 구분 지었다.

셋째, 각 단락을 선율 흐름에 따라 4개의 단락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제 A단락은 도입 부분으로 제1주제 선율을 제시해주는 제시부로 해금 선율이 빠른 리듬감과 대비되는 셈여림 효과로 긴장감을 형성하고 가야금과 거문고가 독립적인 리듬 형태를 갖고 타악기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제 B단락은 제2주제 선율이 제시되고 있는 제시부로 독립적으로 구성되었던 타악적인 요소가 줄어들고, 각 악기의 리듬형태가 모방되고 반복되어 나타난다. 또한 타악기 효과를 낼 수 있는 거문고의 특수주법과 리듬꼴 강세를 바꿈으로써 역동적으로 나타난다. 제 C단락은 제시된 주제가 전개되고, 변화가 많이 나타나고 있는 발전부로 리듬의 분할로 속도감을 주면서 음악의 절정으로 치닫게 한다. 음역대가 확대되어 글리산도의 연속사용과 미분음적 소리를 통해 효과적인 연주형태를 보이며 동시에 도약진행을 통하여 파워풀한 효과를 제공한다. 제 A＇단락은 주제를 재현하는 재현부이자 곡의 끝을 맺는 종결부로 앞 단락에서 보여줬던 리듬과 셈여림 등이 모두 유사하게 구성되어 있다. 음량이 축소 및 확대를 반복하여 진행되면서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고 그 분위기를 지속한 채로 종지한다.

이와 같이 박영란 작곡 “해금, 25현 가야금과 거문고를 위한 <빛을 향해>”는 A, B, C, A＇의 네 단락을 통해 현악기의 특징을 잘 살려 각 악기별 음색과 특수적인 음악 효과까지 나타내었다. 특히 다양한 리듬과 음형 안에서의 독특한 짜임새 변화를 보여주는데, 타악기 없이도 생생한 리듬감이 풍부한 곡으로 앞으로의 작곡 될 새로운 현악3중주곡을 기대하게 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