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의 <유모레스크, Op. 20>에 관한 연구

Abstract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 이러한 변화들은 음악계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었고, 작곡가들은 이성적 사고보다는 개인의 주관적이고 개성적인 감정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또한 그들은 문학에 많은 관심을 가져 음악 외적인 요소들을 음악과 결합하여 작곡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낭만주의 시대에 다양한 장르의 피아노 작품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슈만(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은 문학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그의 음악에 시적이고 비유적인 정서로 자유롭게 담아냈다. 슈만은 이러한 특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성격소품(character pieces)’을 다수 작곡하였다. 본 논문에서 연구한 <Humoreske, Op. 20>도 그의 대표적 성격소품 중 하나이다. 크게 5부 구성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 부분은 각자 독립적인 성격을 나타내면서도 서로 끊어지지 않게 연결되어 있다. 선율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며 템포와 조성의 빈번한 변화는 곡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리듬은 폴카 리듬, 붓점 리듬, 당김음 등 다양한 리듬이 사용된다. 화성은 불협화음, 비화성음 등이 사용되고, 페달 포인트의 사용으로 풍부한 음향 효과를 나타낸다. 본 논문은 <Humoreske, Op. 20>의 분석을 통해 슈만의 독창적인 작곡 기법들의 효과로 그의 내면세계가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급격한 변화들로 음악이 다소 산만해 보일 수 있으나 그 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통일성을 부여하여 슈만의 여러 가지 감정을 음악적으로 담아내고자 한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