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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앉은굿 설위의 제작과정과 도상학적 분석

Title
충청도 앉은굿 설위의 제작과정과 도상학적 분석
Author
양유진
Advisor(s)
조흥윤
Issue Date
2009-08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국문요지 충청도 굿은 앉아서 경을 외우는 것을 대표적인 특징으로 한다. 충청도에서 경을 외우는 법사와 보살들은 서서 춤을 추며 굿을 진행하는 것보다 앉아서 경을 외우는 것이 더 점잖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충청도의 굿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어오지 못하였다. 경읽기를 중시하는 굿의 형식과 연구 대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해온 사실들이 충청도의 무(巫)문화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충청도 지역의 법사와 보살은 경을 읽는 방법으로 진행되는 의례를 중시한다. 동시에 논의의 대상이 되거나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 노력한다. 중요무형문화재로 등록되기 위한 노력과 다양한 행사에서 진행되는 경읽기와 설위 전시가 그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현재 충청도의 설위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전시용 작품으로 변모하고 있다. 설위 제작은 엄숙하고 경건하게 진행된다. 설위 제작에 이용되는 도구는 신성하게 여겨서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고 따로 보관해둔다. 본 연구는 충청도 굿인 설위설경이라는 의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설위의 문양과 구성을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설위설경은 한국의 무(巫)문화의 연구 에서 비교적 논의의 대상으로 주목받지 못한 충청도지역의 굿이다. 특히 한지에 문양을 오려 만드는 설위는 본격적인 연구대상이 된 바가 없다. 현존하고 있는 한국 무(巫)문화의 일부인 설위의 내용을 읽는 것은 우리의 무(巫)문화를 이해하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설위를 만들고 그 앞에서 경을 외우는 법사와 보살들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의례를 관찰하는 현지조사를 수행하였다. 현재 충청도에서 법사와 보살을 찾는 단골들은 바닷가에 살며 어업을 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바다에서 해산물을 거두어 생계를 유지하는 일은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위험한 작업의 연속이다. 그래서 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안전을 바라는 다양한 의례가 존재한다. 다만 개인이 의뢰 하는 병굿은 거의 사라졌으며, 망자를 좋은 곳으로 인도하는 굿과 집안의 평안을 비는 안택경이 주로 행해진다. 이러한 의례를 통해서 바닷가의 단골들은 '탈이 없는' 생활을 기도한다. 설위는 경을 외우는 사람이 앉은 자리의 정면 쪽 벽에 드리우는 설위와 천정에 드리우는 팔문금쇄진, 호리병 그리고 철망 등으로 구성된다. 본 논문의 주 분석 대상은 해원당과 칠성당이며 그 중에서도 설위의 화려함의 주된 역할을 하는 꽃들을 중심으로 분석을 시도하였다. 꽃은 신화에서 생명의 상징이자 구원의 도구로 사용된다. 꽃이 만발한 영원의 세계는 아름다우며 성스러운 우리 조상의 세계이다. 제주도 심방의〈이공본풀이〉에는 "이공은 꽃 불휘(뿌리)입네다"라는 부분이 있다. 뿌리는 근본·근원이다. 한국 무의 꽃밭 상상계는〈원앙부인 본풀이〉와 〈바리공주〉신화에서도 읽을 수 있다. 설위가 담고 있는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 연구자는 에르빈 파노프스키의 도상학의 방법론을 적용하였다. 도상학은 알레고리를 가지고 있는 작품을 주요 대상으로 3단계에 걸쳐 분석을 시도하는 미술사의 방법론 중 하나이다. 설위에는 다양한 문양이 새겨진다. 그 문양은 한 송이의 꽃을 이룬다. 의미가 담긴 꽃잎은 커다란 꽃밭을 이루고 그 안에서 설위설경이라는 의례가 진행된다. 꽃으로 만들어지는 설위의 의미를 이해한다면 충청도 앉은굿인 설위설경과 무(巫) 문화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설위의 꽃을 파브노프스키의 분석방법을 적용하면, 설위의 사실 의미는 다양한 꽃과 행복한 낙원을 새겨놓았다고 할 수 있다. 설위의 관습적 의미는 국화, 연꽃, 모란이 담고 있는 한국의 정서에 관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래의미는 설위가 만들어진 시기, 장소(지역), 역사적 특수성을 고려하여 파악할 수 있는 한국 문화와 한국 사람들의 정신세계의 구조이다. 꽃과 죽음에 관한 한국 사람들의 인식이 설위에서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가를 이해하면, 죽음과 그것을 위로하는 굿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43955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1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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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CULTURAL ANTHROPOLOGY(문화인류학과) > These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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