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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의 모순 심리

Title
도연명의 모순 심리
Other Titles
The Tao Yuan-ming's inconsistent mentality
Author
김시만
Advisor(s)
이광철
Issue Date
2009-08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陶淵明(365-427)은 중국 전 시대를 통틀어 최고의 ‘田園詩人’으로서 중국시의 수준을 한 단계 크게 끌어올려놓았다는 평가와 함께 그의 인품에 대하여도 찬사를 아끼지 않아 그를 신화적 인물로 묘사하기도 한다. 그는 어려서부터 유가교육을 받아왔고, 젊어서는 유가정신에 따라 입신양명할 뜻을 품었다. 그는 그 뜻을 실현하기 위해 出仕를 결심하였고, 29세 되던 해에 江州의 祭酒(좨주)에 취임하였으나 관리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곧 스스로 사직하였다. 그 후 그는 鎭軍將軍參軍, 桓玄의 막료, 建威將軍參軍, 彭澤令 등 전후 다섯 차례에 걸친 出仕와 은퇴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많은 모순된 심리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래서 그는 『宋書 · 隱逸傳』 등 사서에 “20대에 변변치 못한 관리가 되었고, 거취의 행적이 깨끗하지 않았다.”는 명예롭지 못한 기록을 남겼다. 陶淵明은 결국 젊었을 때 품었던 입신양명의 뜻을 마음껏 펴 보지 못하고 오히려 출사한 경력으로 인해 은퇴 후에도 심리적으로 불안한 생활을 해야 했다. 그는 역대 이래로 ‘빈궁을 고수한 은일시인’으로 칭송을 받아 왔다. 그러나 그의 은퇴 후의 행적을 보면 항상 官界의 인물들과 친분관계를 돈독히 하였다. 특히 권력의 실세들과 통하는 인물들과는 더욱 친교를 두텁게 하였다. 이런 모습들은 과연 그를 ‘은일자’로 칭하여야 할지 의심을 품게 한다. 도연명은 작품 속에서 기린 先人들의 ‘固窮’을 생활신조로 삼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의 ‘固窮’과 선인들의 ‘固窮’사이에는 그 강도의 차이가 매우 크다. 그가 사표로 삼겠다고 하여 「詠貧士」에서 거론한 인물들과는 결코 같은 수준의 ‘固窮’을 하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도연명은 유가사상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유가와 유가사상에 대하여 부정적 태도를 취하는 모순을 드러내었다. 특히 그는 顔回 · 董仲舒 등이 농사를 등한시 하였다고 보고 그들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취하였고, 비유가적 인물인 長沮 · 桀溺 · 荷蓧 翁 등을 들어 孔子의 농사 경시태도를 비판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孔子가 이상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列國을 주유한 모습을 “분주히 애쓰는 노나라 노인, 미봉하여 그들을 순박하게 만들려고 했다.”고 조롱하였다. 그는 또 외조부의 죽음과 從弟의 요절을 애통해 하며 “어진 사람은 장수한다.”는 孔子의 말을 거짓말이라고 비난하기도 하였다. 그의 이러한 부정적 태도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느끼는 좌절감이 유가 및 유가사상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취하는 모순 심리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도연명의 실제 행동이나 작품에 나타난 모순심리의 분석을 통해 볼 때, 도연명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현실을 도외시한 은일시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는 신화적 인물이 아닌, 보통 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한 인간으로서, 현실과 이상의 모순 속에서 부단히 갈등 고민하며 한 시대를 불행하고 고단하게 살다가 간 유명한 시인일 뿐이다. 이러한 바탕위에서 그의 작품을 대한다면 보다 더 정확하고 깊게 그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43605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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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CHINESE LANGUAGE & LITERATURE(중어중문학과) > These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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