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안창마을 테라스하우스 계획안

Abstract

그리움이 언제나 묻어나는 도시는 어떤 도시일까? 좋은 기억을 담고 있는 도시는 어떤 도시일까? 그런 도시는 언제든 찾고 싶고 또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은 도시일 것이다. 그리움이 듬뿍 담긴 좋은 기억들을 도시에 남길 수 있는 기발난 방법은 없을까? 부산은 갑작스레 만들어진 도시는 아니다. 수 백 전부터 씨앗이 뿌려져왔고, 지난 100여 년 동안의 급속한 변화과정을 거쳐 왔다. 부산은 한 시대에 집중된 계기적 사건들로 인해 ‘공간 차원에서의 틀’을 만드는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양한 채움만으로 버텨온’지역으로 그 채움 들은 부산의 상징이 되었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 모습들은 함께 변화를 꿈꾸고 있다.

부산의 경우 해방, 6⋅ 25사변, 피난 등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인하여 고지대 및 도심부근에 무허가 불량주택인 판자촌의 난립으로 구조적 취약성이 더욱 가시화 되었다. 부산은 지난 2001년부터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현재 부산지역에서 진행 중이거나 계획돼 있는 사업은 모두 304건. 부산 전역에서 재개발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사업들이 주민들과 마찰에 부딪치면서 차질을 빚거나 사업 자체가 무산되고 있다. 삶의 터를 지키고 있는 주민들은 언제 내쫓길지 모르는 불안 속에 살고 있고 장밋빛 재개발 청사진에 살던 곳을 떠난 주민들 상당수는 늘어가는 이주비 부담에 시름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도시 불량주택 재개발사업과 관련하여 사업추진상의 문제점과 제도의 시책이 의도한 목표대로 효과적으로 달성되도록 부산광역시가 시행해온 합동재개발 방식의 불량주택 재개발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효율적인 토지활용을 위한 개선방향을 토대로 향후 불량주택재개발사업의 발전과 사업 이후에 주민들의 주거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과 실현수단이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그 방법으로 첫째 원거주자의 재정착을 돕기 위한 기존의 전면재개발 방식이 아닌 순환형 재개발이 필요하며 순환의 방법과 규모는 대상지의 특성을 고려하여 계획한다. 둘째, 현재 거주하는 원주민의 공동체를 유지하기위한 방안으로 기존의 공동체 형성방식과 마을의 공동체역할을 하는 장소를 선정하여 유지 발전시키는 방안이 요구된다. 셋째, 기존 지형에서 찾을 수 있는 그 땅만이 고유한 흐름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며 그 단서는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기존주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주민들의 경제력과 정체성을 배려한 점진적인 개발이 필요하다. 넷째, 지형조건에 순응하면서 다양한 공간을 창출할 수 있도록 경사지의 향, 경사도 등의 충분한 지형특성 분석을 통한 적절한 주거 유형의 적용이 요구된다. 다섯째, 주거지 내 가로는 기존의 가로체계에 최소한 질서만 부여한 망상체계의 기본 패턴을 유지하여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부득이 도로를 개발 시는 차량 출입이 가능한 경사와 폭으로 주거지역내의 제반기능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도록 계획한다. 이상과 같은 요소를 고려한 재개발이 요구되며, 이는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진 경사지 주거지의 특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개발이 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 논문은 이러한 앞으로의 경사지 주거 개발에 있어 새로운 대안으로 작용되길 바란다.